안녕들하세요.
저번에 일산으로 이사갈려고 조업을 부탁드렸는 데 너무나도
상세히 답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세를 알아보다가 조금만 더 무리하면 집을 살 수 있을거 같애
그냥 계약을 했어요. 32평인데 꽤 싸게 샀어오. 이층이고요 내년 삼월에 이사가구요.
인터넷 열심히 뒤지다가 발견했거든요. 그래서 내가 요즘 신랑에게 유세를 떨고 있죠. 내덕에 싸게 산거라구.
저희는 이년전에 지하1층에 월세로 살다가 일년전에 주인 아주머니가 일층으로 옮기라고 해서 보증금 올리고 올라갔거든요. 그때만 해도 일층이 어찌나 좋아보이던지 지하는 환기가 안돼서 벽에 곰팡이가 슬었거든요. 일층이라 햇빛도 잘드니 지하에서만 살다가 너무 좋아 아침에는 회사에 출근하기가 싫더라구요.
근데 이젠 아파트 2층으로 이사를 가게 되는 걸 보고 신랑이 이아파트가 우리랑 인연인가보다구 하네요.
일산중심부분은 비싸서 조금 더 위쪽에 있는 탄현마을에서 구했는 데 교통이 멀까봐 그게 좀 걸리네요.
그런데 막상 집을 사니깐 너무 기분이 들뜨더군요. 여기저기 전화해서 자랑도 하구. 아침에는 한시간 정도 일찍 일어나거든요 밤새 집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우리 신랑은 별 느낌이 없다고 하지만. 저희 시어머니는 전화받으시고 한 잠도 못주무셨다네요. 저희 시어머니가 노상 집을 사야한다 사야한다 노래를 하셨거든요.
처음에는 등록세/취득세가 너무 비싼거 같애 한 삼백에서 삼백오십한다고 하네요. 이건 괜히 사는 거 아닌지 집값이 오르지 않으면 이자하구 손해나는 건 아닌지 걱정을 많이 했는 데 그래도 집값은 내려가지는 않는다는 말에 안심을 하구 있지요.
한 구년된 아파트인데 집주인이 한곳도 손을 대지 않아 도배,바닥,싱크대등 돈이 꽤 많이 들어갈 거 같아 그게 좀 걱정되네요.
너무 재자랑만 늘어놓은 건 아닌지.
집욕심이 저는 별로 없었는 데 막상 내집이 생긴다고 하니깐
미래의 내아기에게 내가 할 도리를 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남의 집에서 애를 낳는 거보다 내집에서 마음 편하게 아이를 가질수 있다는 것에 감사드리고 있어요. 요즘 같아선 너무 행복해서
나도 어려운 이웃들에게 보탬이 되는 일을 해야할텐데 하는 생각을 해요. 더 늦기전에 구세군남비에 선금이라도 내야 할까봐요.
가계부의 모든 님들에게도 좋은 일이 새해에 생기기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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