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9년차인데요.
결혼할때 전후로 시동생에게 3,000만원 정도의 빚을 갚아 줬습니다.
그땐 남편에게 내가 먼저 나서서 빚을 갚아주자고 했지요.
그리고 여태껏 한번도 그 돈 받으려고 생각 안해봤습니다.
얼마전 동서가 저에게 하소연을 하더군요.
빚이 갚아지지 않는다고,,
지금까지 다리한번 못펴고 살았다며 요즘 같아서는 애들데리고 죽고 싶다면서 그러데요.
사실 위로도 해주고 싶고, 대책을 강구해보자고 얘기도 해야 하는게 도리인데, 그런 얘기도 나오지가 않데요.
남아 있는 빚이 얼마인지 그것만 궁금해지고...
물어봤더니 자기가 아는게 1,000만원이랍니다.
전 사실 시동생에게서 전화오면(남편도 그렇다네요.) 또 어떤 돈 얘기를 할지 간이 조마조마해지거든요.
추석 전에도 이틀 후에 갚는다면서 빌려간 100만원 아직 소식도 없답니다. 사실 기대도 안하며 주긴 했지만
동서가 나한테 얘기를 해도 별 방법이 없었던지.
며칠전엔 시댁에다 그 얘기를 했다는군요.
시골에서 농사짓는 양반들에게 빚이 3,000만원 정도 된다고 얘기를 했다네요.
이건 완전히 밑빠진 독에 물붓는거지요.
저의 남편 장남에 장손입니다.
어른들 마음 고생하는거 못본다면서,(시골에 땅은 절대 자기가 지킬거라고) 15년 동안 근무한 퇴직금 중간정산 받아서 갚아 주자고 합니다.
처음에 그러자 했는데,
이게 아니다 싶네요.
앞으로 살다 어떤 더 큰일이 생길지 모르는데,
시동생에게 덜컥 3,000만원 줘서 빚청산 하고 나면
나중에 장남노릇 정말 해야할때 못한다고 했지요.
답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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