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술이라고는 모르는 집안에서 자랐답니다.
제 남편은 술을 무척 좋아하는 애주가고요.
전 그런 문화를 접해본적이 없는지라 술한잔 먹으며 얘기하고 하는 그런 분위기가 넘 좋아서 남편과 연애할때 술에 대한 편견같은게 없고, 술 먹는게 나쁘다는것을 몰랐어요.
앗 내가 지금 쓸데없는 얘기를 하네요.
본론은
제가 시집올때는 시엄니가 아파서, 울시아버지가 술을 안드셔서
결혼후 일년은 모르고 살았답니다.
어느날이었답니다.
시아부지가 술을 드시고 왔는데, 시어머니 표정이 이상한거예요.
전 모르니까. 왜 뭔일 있으시냐고만 물으니 ...
대답은 없고 얼굴이 말이 아니시더라구요.
한시간 쯤 지나고 시아부지 술 한잔더하고... 한잔더하고
안방에서 큰소리가 나길래 가봤더니
이게 왠일입니까.
울시어머니를 잡고 있더라구요. 엄한말 욕....
울시아부지는 잔정도 많고 호탕하고 점잖고 멋쟁이고...
그런줄만 알았는데.
술을 드시면 인간이 변하더라구요.
아주 악질로
시어머니가 살이 없어요. 거의 거죽만 남았답니다.
웃음도 별로 없구요.
옛날 어릴적부터 얘길하시면, 아주 유복하게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셨는데도, 얼굴에 웃음이 없고 아주 차가우셔서,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그게 다 이유가 있더라구요.
시아버지 술만 먹으면 시어머니를 잡아서 그런거더라구요.
지나가는 사람과 웃으면서 말을해도 평상시엔 좋게 넘어가다,
술한잔 들어가면 ..
그때 일을 그넘하고 뭔상관이냐는 식으로 뭔일있었다는식으로
생사람을 잡는통에 ...
울 시엄니 동네사람하고 말도 않하고 ,
웃지도 않는 사람이 된거더라구요.
너무 불쌍하답니다.
울 시아버지는 보름에 한번꼴로 그랬는데...
그거 큰병이고 못 고친다고 하더군요.
술을 아주 끊기전에는요.
난 옆에서 봐서 느낀건데 ,
그게 아이들에게도 많은 상처를 준답니다.
울신랑이 그런 환경에서 어떻게 그렇게 반듯하게 자랐나 의아할 정도였어요.
엄청 효자인 울 신랑이 어느날 시아버지가 술먹고 난리치는데 울 애들이 할머니한테 그러지 말라고 울면서 막 대드니까 꼭지가 논거예요./
난 상처받고 살았지만 , 자기애들한테는 보이고 싶지 않다고...
너무 말이 길었네요.
님이 결손가정에서 자라서, 그 아픔을 아셔서...
이혼은 안하실려고 하시는거 같은데요.
제가 본 경험으로는 아이들을 생각해서 ...
못 고칠거면, 아이들 더 크기전에 ..
엄마의 용단이 필요치 않을까 하는데
술을 끊게 하는 방법이 가장 좋겠죠.
그게 근데 남편의 의지가 있어야 하는 거라 말하기가 쉽지
쉬운게 아닌데
넘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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