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아파트는 물건너갔답니다
2순위서 마감됬다네요
이제 다시 기회가 오길 기다려야죠
그리고 저두 작년까지만해도 보증금 500짜리 월세살았답니다
신랑이 월급이 많아도 워낙 집안형편이 그랬던지라 모아놓은 돈 하나도 없었고 한달에 할부금만 90여만원이 들어가는 상황에서 신혼살림 시작했죠.
첨엔 제가 맞벌이를 하지 않으면 생활비도 없었던셈..
(신랑이 월급이 올랐으니 작년, 재작년엔 연봉이 더 낮았죠 성과금도 올해부터 주기 시작함)
그 할부금들 올여름에 대충 끝나고 올12월이면 다 끝나죠
지금 집 전세금도 작년에 1200만원 전제자금 대출받아서 이사한거구요
3년동안 정신없이 살다가 이제 빚 다 갚은 지금 신랑 월급이 진짜 내 손에 들어온다 생각하니까 맘이 들뜨기도하고 그래서 어쩌면 아래글 적으면서 내심 그런 기쁜맘이 첨부됬을수도 있겠네요
맘상하신분들 계셨다면 사과드릴께요
그리구 저요.. 지금까지 정말 한달 생활비 50여만원으로 살았어요 공과금 전부 포함해서요
제 직장이 걸어다닐수 있는 곳이라 전 돈이 거의 안들어갔죠
울신랑도 한달 용돈 10만원인데 담배값만 6만원정도가 나가니 울신랑 정말 불쌍하게 살고 있는거죠
아 물론 기름값 12만원 별도로 들어갑니다 회사가 산속에 있어서 차가 없으면 출퇴근이 불편해 지금 마티즈 끌고 다닙니다
그렇지만 미래를 생각하며 행복하게 지내려고 노력한답니다
지금 딸에겐 미안하지만.. 모유먹이고 종이와 천을 병행하니 기저귀값도 한달에 3만원 안넘기구요
옷도 아직은 낳았을때 선물들어온거랑 조카들꺼 얻어다입히고..
내옷은 시집안간 여동생 옷 다 얻어입고..
월급이 많다고 전부 나은 생활을 하진 않더라구요
속사정없는 사람 별로 없잖아요
이번에 아파트 생각하면서 맘아팠던건 애도 애지만 장애인으로 홀로 사시는 울엄마, 생활비도 자식들이 안대주면 안됩니다
그리고 역시 월세로 홀로 사시는 시아버님..
그 두분께 용돈한번 넉넉히 드리지 못했는데 이제 형편풀린다 싶어서 많이 드릴려고 계획했다가 그러지 못하는게 맘 아팠구요
그냥 말 나온김에 제 하소연하게 되네요
시아버님 이제 겨우 52세신데 돈 떨어지면 일(도배)하시고 그나마도 아프시다고 안하시고 돈달라 가끔 전화하십니다
모시고 살려고 해봤는데 워낙 젊으시기도하고 여긴 객지라 외롭기도 하시고 또 집이 좁아서 불편하시다고 나이 들어서 혼자 계시기 힘들어지면 같이 살기로 했답니다.
맘이 한껏 들떴다가 꽝되고나니 시원섭섭.. 뭐랄까 조금 우울하기도하네요..
얼마 살지는 않았지만 내 평생(친정포함) 내집을 가져본적이 한번도 없었거든요
남편도 그런 심정 마찬가지일거에요
어릴적 부모님 이혼하시고 할머니랑 큰어머님집을 전전하며 커온 울 남편.. 얼마나 집이 갖고 싶엇으면 어제밤까지도 내내 아파트 카다록 찾는 말이 "우리집 어딨어?"
좀전에도 전화와서 마감됬는지 전화해보라고.. 그래서 전화로 낙첨확인한거죠..
모을려고 맘먹으면 잘 안된다 싶어서 작년에도 대출 받았더니 생각보다 빨리 갚아지더라구요
원래 갚을거 있음 더 알뜰해지니까..
얘기하다보니 정말 어쩜 내 자랑하는건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절대 그런뜻 아니니 오해안하셨음해요
방금전 울엄마랑 통화하는데 집얘길하면서 하는말이
"니 말따나 직장 탄탄하게 돈 잘버는 신랑을 니가 어디서 만나겠냐 암만 신랑 뗑깡부려도 다 받아주고 잘하고 살어라"
저 이제 정말 행복한 생각만하면서 살려구요
한번 집사려고 마음먹었으니 내년부더 슬슬 일도 시작하구요
집사면 돈들어갈거 많잖아요
지금 가구랑 전자제품들도 전부 저 자취할때 쓰던거에 언니집 이사할때 버리는거 가져다 놨구 농하나 변변하게 없으니 그거 장만할돈까지 모으고..
티비도 고장나서 거의 흑백수준으로 나오는데 살려고 나가봤더니 80만원 전후로 줘야 그나마 쓸만한거 사겠드라구요
원래 티비 잘 안보니 것도 집 장만할때까지 버티고..
계획만 무성하게 가지뻗쳐 나가네요
계획대로 잘 되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계획세우며 웃음짓는 시간이 전 너무 행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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