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게 된건 저 때문이지만, 원인제공은 신랑입니다.
웬만해서는 잘 화안내는 남편인데, 화가 났는지 어제부터 말도 안하고 쳐다도 안보내요..
물론 제가 말한마디 잘못해서 일어난 일이지만 별로 먼저 사과하고 싶진 않네요.
근데 우스운건요..
말안한다는건 일종의 무기잖아요.
신랑이 말안하면 불편해야 하는데 하나도 안불편하고 오히려 신간편한거 있죠.
물론 맘은 불편하죠.
근데, 몸은 편해요..
사실 그동안 우리 신랑 보수적 남편의 대표선수 였거든요.
집에오면 암것도 안해요.
자기가 돈벌어오고, 피곤하다는 이유로, 맨날 저한테 이것저것 시키고, 7개월밖에 안된 첫애기.. 남들은 이뻐 죽는다는데 옆집 아저씨라 해도 그정도는 아닐꺼예요.
10분이상을 혼자 안봐요.
그리고 컴으로 오락하다가 잡니다.
그렇다고 집에와서 이런저런 얘기하느냐하면 그것도 아니고..
그러니 생각해보세요..
집에오면 말도 잘안해, 애기도 안봐, 잔심부름 다시켜...
그러니 신랑이 말안한다고 그전과 달라지거나 불편한게 하나도 없는거예요.
오히려 저 안시키니까 더 펀한거죠.
말안하는게 무기가 될수 없나는 것.. 얼마나 우리 신랑이 집안에 무심했는지 보여주는 단면 아닌가요..
내 친구들 보면 신랑이랑 이런저런 얘기도 많이하고, 신랑이 애도 많이 봐주고.. (솔직히 애를 봐주는건 저 편하기 위해서라기 보다 아이를 위해서도 아빠와의 접촉이 얼마나 중요한건데요..)
그런거 보면 자꾸 비교되고 속상해요..
물론 저도 신랑한테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둘다 막내인데.. 서로 해주기만을 바라고 있는것 같기도 해요..
....... 답답한 오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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