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일을 나가야 하는 직장이라 항상 남편이 집에서
아이들을 챙기는 일이 많답니다
큰아이들이야 각자 지들일 잘 알아서 하지만
이제 여섯살난 막내는 아직 엄마의 손길이 많이 필요하죠
근데 남편이 낚시를 간다고 아침부터 속을 긁어놓고 있네요
4시까지는 꼭 들어오라 다짐을 하고 전 직장을 나갔답니다
설상가상으로 물도 나오지 않더라구요
저녁 6시경 집으로 전화하니 큰놈이 받더군요
아빠는 아직 안들어왔다고 하고
작정하고 휴대폰도 안 가지고 갔더라구요
이쯤대면 머리가 확 돌아 버리죠
애들한테 밥은 시켜먹으라고 일러놓고 아빠오면 전화하라고 했죠
12가 넘어 집에 올때까지 남편은 전화도 없었죠
집에오니 큰방가득 모두 잠을자고 거실은 거실대로 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전 화가 나면 어떻게 하냐구요
모든것을 잊고 잔답니다 오늘도 엮시 일거리들을 발로 한옆으로 밀치고 잤죠
오늘아침 일하러 가는 남편을 불들고(마음같아선 한번 쳐주고싶었지만) "잡은 고기는 어떻게 해서"
"한마리도 못 잡아서"
낚시를 하러 간건지 술을 마시러 간 건지
술을 낚시로 낚았는지 알수 가 없다
그래도 미워할 수 없는 내남편
난 아마 바보인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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