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직장동기 부인 두명이랑 같이 만났거든요. 동갑내기랑 동생하나..이렇게요. 다 애기엄마죠. 첨엔 서먹했었는데 이제는 저랑도 친구처럼 잘 지내거든요.
남편 와이셔츠가 없어서 신사복 코너를 돌다가 '나는 이제 백화점 와도 숙녀복은 안보이고 남편거랑 애기것만 보인다.' 라고 제가 그랬죠. 그랬더니 동갑내기 친구.. '진짜 아줌마 다 되었네. 난 아직도 내옷이 더 사고 싶던데..?' 또 다른 애는 '나두.. 나도 이번에 상품권 생긴거 내거 다 샀어, 언니...' ..... ..... 그냥.. 좀 민망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저는 백화점 가면 비싸서 사지는 못하더라도 애기옷부터 구경하고 내려오거든요. 과연 저는 결혼 일년 반만에 아줌마의 표본이 되어버린 걸까요?
잠시 후 그애들이 하는말.. 한애는 바지하나 사겠다고 남편에게 얘기 했더니 '이 많은 바지는 다 뭐하려고 바지를 또 사냐?'고 하더래요.. 다른 애도 이번에 옷 샀더니 '나갈일도 없으면서 옷은 사서 뭐하느냐..고 하더랍니다.'
집에 돌아와서 곧장 울 남편 직장에 전화해서 떠봤습니다. ' 백화점에서 s랑 h 만났다. 예쁜옷 많더라..' ' 왜.. 사지 그랬냐..' ' 요새 우리 돈 없잖아.' ' 그래도 살건 사야지. 너 옷좀 사야해.'
흐흐흐.. 그래서 아줌마의 슬픔은 끝났습니다. 아마 나만 더 아줌마같아서 그런게 아니구 그애들은 남편이 옷을 못사게 해서 그 반작용으로 더 그런거라고 생각하려구요.
전 늘 남편자랑으로 끝내네요. ㅎㅎ.. 아마 아직 결혼한지 마(魔)의 3년이 안되어서 그런가봅니다. 앞으로 남편이 30년만 지금처럼 이뻐보였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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