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신랑두 결혼초에는 좀 그랬거든여.. 음.. 그니까 결혼하구 두달간은 거의 매주 월요일마다 술을 마시더라구요 그래서 많이 싸웠죠... 전 눈물이 많아서,, 싸운다구 하는게 말루 막 싸우는게 아니구 신랑이 술마시구 늦으면 둘이 잠자리에 들어서 뭐라뭐라 얘기하다보면 제가 눈물이 나서리.. 뭐 서럽잖아여,,울 아빠 나 시집보내구 엄청 울었는데. 시집와서 잘살아야하잖아여..
암튼 전 그래서 술마신날은 그냥 해달라는거 다해주구 (뭐 안마셔두 그렇긴하지만..) 다음날 아침에 양복주머니에다 쪽지 편지 한장씩 넣어주곤했어여.. 아마 거의 한달에 두세번은 그런거 같은데.. 뭐 술마셔서 싫다기보다는 무슨일 있냐 힘드냐 뭐 그런류에 얘기들 있잖아여.. 감동이 쏴...하는거..
그런거 몰래 주머니에 넣어주구 아침에 해장국 끓여주구 그러니까 미안한지 점점 술마시는횟수가 줄더라구요...
글구 아이가 생기니까 더욱더 줄구,,, 본인이 술먹구 늦으면 태교에 엄청 않좋은줄 아니까.. 나쁜 아빠가 되기는 싫은듯..
또 술마시는날은 뭐가 먹구싶다구 메시지 보내보내세요 그럼 그거 사주기위해서라두 일찍와야하니까...
하여튼 결혼해서 잘살려면 지혜가 필요하긴 한거 같아여...
무조건 윽박지르는것두 않좋구 무조건 다해주는것두 않좋구 때에 따라서 그때그때 현명하게 대처해야하니까... 여자들은 참 힘들죠.. 그쵸? 딴것두 생각할거 많은데..
그냥 아이하나 키운다 생각하구 다독거려보세여...
아참 글구 울 신랑은여 술마시면 대꾸 안해두 싫어하구 막 대들어두 싫어하구 그러거든여.. 그냥 화내지는말구 살짝씩만 대답을 해주세여... 무시한다구 생각하면 또 화낼지모르니까..
어렵죠??? 이제 아이생기구 한해두해 지나가면서 신랑에대해 알게되면 수월해질꺼에여....
에구 울신랑이랑 결혼기념일이라구 포도주한잔했더니 머리가 띵하네여.. 뭔정신으로 썼는지 모르겠네...
저두 술취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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