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술버릇은 평생 간다는 말이 있쟎아요..
저희 신랑도 술은 진짜루 일년에 한두번 취해서 들어올까 말까
인데요 한번 취하면 진짜루 사람 열받게 합니다.. 뭐라고 하는게
아니라.. 그냥 집 현관문 열고 들어오자마자 신발 있는데 깔아져
서 자거덩요.. 화장실도 어딘지 몰라서 허우적 거리구요..
전 처음에는 어떻게든 방으로 끌고 들어와서 자게하구..
화장실 가게되면 변기에 제대로 볼일 못본다고 화내고 잔소리
하고 그랬는데.. 그게 저만 열 받는 일이더라구요..
그래서 술 취하면 그냥 냅둡니다.. 궂이 방으로 끌고 들어오지
도 않구요.. 기냥 현관문 앞에서 쓰러져 자면 잘 안 덮는
지저분한 이불 하나 꺼내서 갖다 덮어주구요.. 거기서 자라고
합니다.. 화장실요? 화장실만 들어가면 저는 어디서 볼일을
보건 용납합니다.. 담날 아침에 일어나서 화장실 청소야 한번
하면 되니까요. 제 결론은 술 취한 사람하고는 상대를 하지 말
아야한다는 겁니다.. 그냥 상대도 되지 않구요.. 열만 받으니까
요.. 그리구 상처도 받습니다.. 남자들은 모르걸랑요.. 그런걸
말입니다.. 그러니 님.. 술 취한 사람 붙잡고 싸우면 손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살다보면 이런 저런 체념과 여유를 가지시
게 될겁니다.. 처음에는 밖에서 자는 남편 냅두고 방에서 잠도
제대로 안왔었는데요.. 이젠 잠도 잘 옵니다.. ^^
하여간 집에 들어와서 자긴 자니까요.. 또 불편하면 자기가
알아서 평평한데 찾아서 자지 않겠습니까?
항상 행복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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