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사표 낸다더니 정말 그랬다더군요.
몇달전부터 그런다고 했을 때...그리고 예고처럼 남편의 월급이 20 퍼센트 삭감되었을 때...저는 말리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그만두라고 부추기지도 않았구요.
올해 작년보다 회사 어렵다는 이유로 연봉깎였는데, 아무 통보도 없이 또 월급 깎이는 거 보구, 사실 저도 직감했죠. 여기 오래 있을 덴 못되는구나...
우리 신랑요? 내 신랑이라서 그러는 게 아니라, 정말 그 회사 위해서 '몸 바쳐' 일했죠. 그건 그 회사 사람들도 인정하는 바입니다. 오늘 사표 내는데, 다른 사람들은 안 잡아도 울신랑은 잡더랍니다. 고생만 하다 가는 것 같은데 좀 더 버티다 회사 좋아질 때 대우해 주겠다고... 근데 울 신랑 마음은 이미 떠났습니다. 그럴 생각 있슴 진즉에 사람 이렇게 나오기 전에 잘했어야지...그럽니다.
울신랑은 지금 회사 선배와 다른 사업을 시작하려 합니다. 어떤 사업인지 대충은 알고 있지만 걱정이네요. 잘 될지...신랑 회사 다니면서 다른 회사 선배, 그 사업 도와서 잘 되어 알아서 챙겨 주려니 했다가 뒤통수 맞고는 과감히 회사 그만두고 그쪽 방면 다른 사업 시작합니다.
내가 돈벌지 않았으면...어땠을까 생각해 봅니다. 내가 돈벌어서 울신랑 경솔한 결정한 거 아닐까...물론 그런 사람 아니라는 거 알고는 있지만요.
당분간 정말 저...소녀 가장, 아니 아줌마 가장 되어야 할까 봐요.
님들, 울신랑이랑 저에게 홧팅 한번 해 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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