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남편이 회사에서 6박7일 일본으로 연수를 갔습니다. 남편하고 따로 떨어져 있으려니 맘은 안좋았지만, 식사준비에서 해방된다는 기쁨도 있었죠. 뭐, 신랑이 입이 까다로운건 아닌데, 제 요리실력이 젬병이라서요. 저녁한끼 먹을려면 하루종일 메뉴걱정을 해야하니... 신부수업이랍시고 요리학원에도 다녀봤는데, 실생활에선 별 쓸모가 없더라구요.
그런데, 이런 해방감도 잠시 남편이 떠난날 저녁부터 밥한끼를 제대로 안 먹었습니다. 귀찮아서리... 남편이 있을땐 그래도 꼬박꼬박 챙겨먹기라도 했는데, 혼자있으니 밥먹기도 싫고...그리고, 어제는 혼자 이마트에 갔었습니다. 저녁시간이라 모두 남편과 아내가 함께 쇼핑하는데, 신랑생각 무지하게 났습니다. 쇼핑올때 남편이 같이 오는걸 당연하게 생각했었는데, 괜히 눈물도 날려고하고... 남편 속옷이랑 선식만 사서 집에 돌아오니 전화벨이 울리다 도중에 끊어져 신랑 전화도 못받았습니다. 꼭 써야할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하드가 맛이 갔는지 자꾸 에러만 나고, 신랑이 있었으면 손을 써줬을텐데... 오늘 아침에는 평소에는 보지도 않는 요리프로그램도 보게되고, 정말 많은걸 생각하게하는 주간입니다.
벌써 결혼 4년차, 상대에게 무관심해지고, 매너리즘에 빠질만한 시간이죠. 남편이 항상 내 옆에 있었기에 남편의 소중함을 잊고산건 아닌지... 남편의 자리가 비어보니 남편이 제게 어떤 존재였었는지 더 잘 알게 되었습니다. 함께 가야하는데, 혼자 가게되서 미안하다고 자꾸 되뇌이던 의리파 우리 남편! 돌아올 남편을 위해 소꼬리하나 푸욱 고으고, 좋아하는 콩자반도 만들고, 김도 구워서 한상 거하게 차려줘야겠어요.
'있을때 잘해'라는 노래가 있죠. 하지만, 남편이 잘해주길 바라기 전에 우리가 먼저 남편에게 잘해주면 어떨까요? 이번 일이 제겐 많은 교훈이 되었답니다. 주공 여러분들도 남편을 위해 맛있는 음식 많이 해주세요. 그리고, 더 많이 서로에게 관심 갖으시고, 사랑하세요.
|
관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