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큰형님이 내일 어머님이랑 삼척에서 서울로 올라 오십니다. 어릴 때 사고로 한쪽 눈을 실명하신 후, 다른 한쪽 눈으로 쭈욱 생활을 해 오신 큰형님의 그 눈에 문제가 생겨서 서울까지 치료를 받으러 오시는 거랍니다.
큰 아주버님의 직장이 비교적 안정적인 곳이고 아직 아이들이 어려 경제적으로 어려운 건 없으시지만 얼마전 차를 구입하신 후 얼마되지 않아 수중에 돈이 없으실텐데, 갑자기 형님의 눈에 이상이 생겨 치료비나 있으실지 모르겠습니다.
저희 결혼할 때, 시부모님은 겨우 겨우 농사를 지어 연명하시는 지라 집 구할 때, 큰 아주버님이랑 큰 형님이 거금 일천만원을 보태 주셨거든요 . 마음으로는 항상 형편되는 대로 갚아야지 하다가, 지금 있는 전세 삼천만원짜리 원룸을 정리하고 내년에 울 친정 소유의 방 두칸짜리 빌라에 전세 사천만원으로 이사하기로 했답니다.
제가 맞벌이 한지 이제 5개월째...결혼 전부터 부은 2003년 만기의 비과세 가계저축 700만원 외에 모은 400만원이 있는데, 적금 깨지 않고 내년 전세금 1000만원을 더 보태려면 앞으로도 600만원을 더 모아야 합니다. 그걸 생각하면 형편이 빠듯하지만... 울 신랑이 "우리 집구할 때 큰형님이 많이 도와 주셨으니 이참에 조금이라도 갚는 걸로 형수님 수술비에 얼마 보태자" 하는데, 선뜻 "그럽시다" 이말이 안나오더군요. 울신랑 좀 있으면 회사도 그만 둬, 어떻게 될지 모를 형편이거든요. 물론 본인은 갈 데 있다고 하지만요...
참 사람마음이 간사하지요? 결국 남편의 말대로 하기로 결정하고 나서는 오히려 마음이 홀가분하네요. 내일 형님이랑 어머님 오시면 모시고 맛난 거 먹으러 가야겠어요. 참참, 여러분들 중 안과로 유명한 병원 아시는 데 있어요? 아시는 데 있으면 알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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