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기억하시나요? 울 윗층 반 푼수할매!
나 그 할매 땜시 열받았어요.
이런 건 푸념에나 올려야 하는건데, 거긴 너무 무거운 얘기들로 가득차서 시시껄렁한 제얘긴 감히 발 디뎌 놓지도 못하겠네요.
푹푹찌던 날들 다 제쳐두고 왜 하필이면 이렇게 눅눅할 때 물청소를 해야합답니까?
계단 옆에 가지런히 재활용 쓰레기를 모아두었었는데 물 뿌린다고 말 한마디 없이 갑자기 주룩주룩 물을 뿌려가며 계단 청소를 하는 바람에 모아 놓은 종이들도 물에 젖고, 깨끗하게 비워놓은 빈병에도 물이 묻고.....
아무리 버릴 쓰레기지만 기분은 나쁘대요>
더 젖기 전에 얼른 밖으로 내다놨지요.
윗층 반 푼수 할매가 요즘 돈독이 올라서 파지며 ,빈병이며, 헌옷들을 주워다 파는데 그게 장난이 아니게 벌리나봐요. 옆집 할머니한테 "히히,나 오늘 만원도 더 벌었어.히히"하고 자랑하는 거 보면요. 지능 수준이 딱 3살인데 어쩜 돈계산은 그리도 빠른지...성치 않은 노인네가 그 정도 벌면 많이 버는 거잖아요.
그 윗층 반푼수 할매가 이사오기 전에살던 할머니도 파지를 모았었는데 그 할머니는 자기가 가져온 파지에 다른 것들도 딸려오면 모두 잘 모아서 재활용 쓰레기 버리는 날 버리시곤 했어요.
군디, 이 반푼수 할매는요, 제가 내 놓은 재활용을 질질 끌고가서는 돈이 되는 것만 쏘옥 빼가져가지 뭐예요.
캔이랑, 맥주병, 소주병, 종이들만요.
그러고는 가만 놔뒀으면 제가 열은 안 받죠. 얄밉기만 하구요.
근데 ,자기 쓰레기에서 나온 온갖 찌꺼기들을 죄다 제 재활용 모은거에다 몽창 부어 놓고는 " 난, 이런 쓰레기는 못치워 줘"이러잖아요.
하! 기막혀서 원!
손도 댈수 없는 쓰레기들을 나더러 치우라는 건지...
뒷 마당에는 또 비에 젖은 라면 박스며 신문등이 ...아고 마치 난지도를 옮겨 온 것마냥 너저분해서 말이 따악 막힙디다.
할머니, 이게 뭐예요? 할머니 혼자 사시는 집도 아닌데 깨끗하게 모으지는 못할 망정 사람 다닐 길은 만들어 놓고 어질러야 되는 거 아니냐고 그랬죠. 근데 넌 떠들어라...난 안들린다...!
또 어디서 리어카에다 잔뜩 파지를 실어 갖고 오네요. 거기서 나오는 말로 형용할수 없게 종류도 많은 잡다한 쓰레기들!
제 재활용 쓰레기 위에 또 얹어지네요.
아흥! 저 이러다 반푼수 할매 뒤치닥거리 하게 생겼어요.
말이나 통해야 조분조분 얘기하도 해 보지요. 앙 짜증나요.
|
관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