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와서 가계부만 쓰다가 첨으로 글 올려보네요.
전 주부 초년생이라 매번 올때마다 여기 들리곤 했는데
비슷한 걱정거릴 갖고 있는 사람 보면 동질감^^도 느끼면서..
어제는 휴가때매 오빠랑 싸웠더랬어요.
작년5월에 결혼해서 작년 휴가를 시댁식구들과 같이
갔었거든요. 그래서 다음해에는 꼭 둘이서만 가자고
약속했었더랬는데 어제 또 딴소리하는거있죠.
효자라서 그런지 동생식구들까지 같이 가는게
무리면 어머님이라도 같이 모시고 가자그러더라구요.
그동안 고대해왔던 휴가고 오빠가 이번엔 휴가 하루밖에 못써서
귀한 시간인데,, 그것도 결혼해서 둘이 가볼 첫 휴간데
같이 가자고 하니 섭섭하고 열 받더군여.
그런 섭섭한 맘에 콘도도 우리집 콘도(친정아버지 명의)구
차두 우리차(친정어머니 차. 게다가 신랑은 면허가 없어서
제가 운전해야 하지요- -;)인데,, 하면서 맘이 쫀쫀해 지더군여.
그래서 티격태격 하다 결국 결론도 못내리구
오빠가 자기 열받았으니 오늘 자기 찾지 마라길래 저두 퇴근후
동생 불러서 술한잔하면서 넋두리를 늘어놓으니 금방 11시가 넘어있더군여.
황급히 핸드폰을 보니 전화 두번에 메세지 두개가 들어있었어여.
우선 문자메세지를 보니까 '알라뷰'라구 써져있대요.
화들짝!!
왜냐면 오빤 이제껏 한번도 이런 메세지를 저한테 보낸적이 없었거든요.
두번째는 음성메세지.
'왠만하면 오늘 집에 들어오지마'
???????
뭐지?? 도대체 무슨소릴 하는건지 접수가 안되더군여.
분명 평소의 오빠라면 전자보다 후자쪽인데...^^;;
결국 제 동생의 회유로 겨우 집에 들어가서 암말 안하고 씼고 잤지여.
그리고 오늘..
회사 출근하니 아니나 다를까 메신저로 말을 걸어오대요.
머냐고...
또 열나게 싸웠죠. 피터지면서..
저도 세게 나갔다가 좀 심하다 싶어 좀 굽히고 들어가니까
어젯밤의 그 수수께끼 같은 메세지에 대한 얘길 하더군여.
어제 자기 후배 둘이랑 만났더랬는데, 그중 한 후배는 저랑도
잘 아는 후밴데 그 나이(30)먹도록 여자한번 제대로 못사겨 본
사람이거든요, 그사람이 애인이 생겼나봐요. 정말 축하해줄 일이죠.^^
근데 그 후배의, 애인 얘길 하면서 화색이 도는 얼굴 하며
애인한테 메세지가 오기로 했는지 계속
핸드폰에만 눈이 가있는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하며..
그런 모습들이 한편으로는 걱정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신선하고 좋았나봐요.
그러면서 생각난게 저였대요. '아! 나한테도 그런사람이 있지'하면서..
그래서 전화를 했는데 제가 전화를 안받았고
그래서 보낸 메세지가 문자메세지'알라뷰'였대요.
ㅋㅋㅋ 좀 유치하죠? 알라뷰. 그래도 좋아~^-^
그러고 나서 후배들이랑 헤어지고 집으로 갔는데
12시 다되가는데 마누라 들어올 생각도 안하고...
그래서 완전히 열이 받았나봐요.
그래서 두번째 메세지
'왠만하면 집에 들어오지마'를 보낸거죠.^^;;;
근데 그 후배 얘길 들으니 왜 그렇게 눈물이 날까요...
저도 오빠랑 그랬던 때가 있었는데...
오빠가 너무 보고싶어서 울었던 그때가 있었는데..
너무 눈물이 나서 화장실가서 펑펑 울었어요.
그때 그 느낌을 찾은 거죠.
사랑의 느낌..*^-^*
남자분들~
여자는 사랑을 먹고 산답니다. 사랑 마니마니 주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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