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제 생일이었습니다.
근데 제가 방송대 다니는 관계로 기말고사가 있어서 보건휴가내서 시험보고 왔더니 저녁에 울 시엄니 미역하고 소고기사다가 미역국 끌여놓으셨더군요.. 이런 시엄니 어디 계시나요, 감사하면서 먹었어요..
아침에 출근하는 울 신랑한테 일찍 올거냐구 물었어요
어차피 생일선물은 미리 받았구요
그래서 슈퍼가서 맥주몇병하고 땅콩사다놓고 기다렸지요
8시 넘기고 9시 넘기고, 와이셔츠 다리면서 기다리는데 10시가 넘어도 안들어오더라구요
자존심상해서 전화안하려구 하다가 전화했어요 어디냐규
그랬더니 아직 회산지 사람들 소리가 나더라구요
작년 생일에는 외박하고 들어온 전력이 있길래 전화로 2년 연속 외박할 작정이냐규 하곤 전화를 끊었어요
그러고 나서 얼마나 열받던지...
그러더니 12시가 다 되니까 오노미야끼간 뭔가 일본 부침개 한 판 사들고 들어왔더라구요
열받아서 우리 딸내미 방가서 이불 피고 누었어요 근데 속으로 얼마나 속상하던지 내가 이런 대접밖에 못 받을 사람인가 하고
그러구 잠들었는데
깨우더라구요, 2신가 됬는데 그런더니 안방가서 자라대요
그래서 안방가서 문 잠고 혼자 잤어요
제가 심한건가요
전 제가 그런 대우밖에 못받는가 하니 열받고...
아침에 혼자 출근했답니다.
그래서 지금도 무지 꿀꿀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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