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울신랑이 사온 책의 제목입니다.
울신랑...회사일을 작파하기로 결심한 이후, 저에게 맨날 한 일년 세계여행 가자고 조르고 있습니다...-.-;
결혼하기 전에 제가 그랬었거든요...
잘 다니던 회사 때려 치우고 어느날 훌쩍 혼자 떠났더랬습니다.
착한 울신랑, 성 한번 내지 않고 허파에 바람 나 떠난 애인, 일년이라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을 착실하게 잘 기다려 주었습니다.
그게 참 고마웠었는데...복수라도 하듯... 그럽니다.
우리 또래의 젊은 부부가 일년여 동안 세계여행 마치고 낸 책인데, 제가 좋아할 것 같다며 마치 저를 위해 사온 듯이 슬쩍 저에게 건네는 데...의도가 뻔히 보입니다...순진한 울신랑...-.-;
혼자 여행 다녀와서 혼자 좋은 경험하고 혼자 좋은 풍물 봐서 울신랑에게 무지 미안하지만...지금 제 머리는 셀 수 없는 숫자들로 복잡합니다. 매달 나가는 적금에, 각종 세금, 보험료, 내년에 이사할 집 전세금 등....더 나이들기전에 아이도 가져야 할 것 같고...
울신랑, 지금도 옆에서 사 온 그 책, 저에게 읽어 주고 있습니다.-.-;
정말 철이 없으면 사는게 좀더 가벼워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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