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따사로운 한낮에 온몸으로 봄이 느껴졌다. 혼자서 느끼기엔 너무 아까운 봄이었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메세지를 날렸다. '봄봄봄 봄이 왔어요. 병아리 사러 갈까 흑염소를 사러 갈까 에이 나물이나 캐러 가야지.'이렇게. 전화도 오고 메세지도 도착했다.사람은 달라도 내용은 같았다. '너 무지하게 심심 하구나.' 그랬다. 심심했다.그러나 그 마음만은 진심이었다. 후배에게 메세지를 보냈다 '봄처녀 바람났나?'이렇게.답장이 왔다. '언니 나 바람은 안났구 마음만 싱숭생숭해,'라고. 어제 드라이브를 갔다.슈퍼마켓으로. 시골에선 슈퍼가 드라이브의 필수 코스다. 아! 그 햇살! 집으로 그냥 돌아오기엔 너무한 그 봄햇살. 그래서 옆동네로 돌아서 왔다. 빨리 땅이 녹아야 산으로 들로 나물 캐러 갈텐데 아직은 이르다. 아 기다려 진다.나물캐러 갈 날이.
***솔로공간에 새로운 내용이 없어서 한번 올려 봤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