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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난하지만 내가 이 남자를 사랑하는건...
작성자 : 해바라기 조회수 : 5933 작성일시 : 8/24/2004 12:06:39 PM
남자친구와 만난지 6개월만에 처음으로 어젯밤 우연히
남자친구네 부보님을 뵙게 되었어요. 남자친구가 일주일
전에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중이어서 매일매일 남자친구
보러 찾아갔는데, 어제는 시골에 계시는 남자친구 부모님이
올라오셨더라구요. 시골에서 농사지으신다는 남자친구의
부모님... 여름햇살에 그을려서 무척이나 고생하신 모습이
더라구요.

저를 처음보자마자, 남자친구의 어머님께서 제 손을 따듯하게
잡아주시며, 자기 아들한테 그렇게 지극정성인 모습이 너무
고맙다고...하시는데, 순박하시면서도 후덕하신 인상이 너무
좋더라구요...

제 남자친구는 집안이 무척이나 가난해요. 부모님 시골에서
농사지으시고, 남자친구는 서울에서 자기가 돈벌어서 학교
다니고...
반면 저희집은 그와는 정반대...아빠가 사업하시고 그래서
그런지 집안이 좀 넉넉한 편이거든요. 어렷을적부터 부족한건
모르고 자랐으니...

남자친구를 처음 만난건 8개월전이에요. 저희집 컴퓨터를
구입했는데, 남자친구가 설치하러 왔더라구요. 처음엔 그냥
설치만 하고 지나쳤는데, 그로부터 약 1개월 후 a/s가 필요
해서 불렀는데, 그때 다시 남자친구가 왔는데, a/s를 하는
동안 시종일관 웃는 모습으로 너무 친절하게 잘해주더라구요.
그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데...
가진건 없어도 무언가 자신의 확고한 미래의 꿈 그리고 자신
감을 가진 그런 청년이랄까...
그런 남자친구의 모습에 저도 모르게 그만 홀딱 반해버렸습
니다.
그남자의 모습에 반해 혼자서 인터넷을 이리저리 뒤져가며
남자의 이름으로 검색을 해보니 학과 사람들과 산행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꾀 유명한 서울소재 모대학에 재학중이
더라구요.

친절한 a/s에 고맙기도 하고 호감도 있어 제가 밥 한끼
사기로 하고 그 주 주말에 지금의 남자친구를 처음 사적으
로 만났죠.
그날 가까운 곳에 바람쐬고 저녁엔 분위기 있는 까페가서
얘기를 하다 저도 모르게 그만, 먼저 '사귀자'라는 말을
내뱉어버렸죠.
이런 저의 말에 이렇다 할 대답없이 그냥 살며시 웃어넘기는
남자친구...
그리고선 혼자서 뻘쭘해하던찰라...
남자친구가 집까지 바래다주고...자기집에 들어가서 전화를
했더라구요.
'자기가 먼저했어야 할 말인데, 먼저 얘기해줘서 고맙다구...'
우린 그렇게 해서 사귀게 되었죠.
그렇게 해서 6개월 넘게 사귀어 오고 있습니다.
앞서 말했다시피 남자친구는 어렸을적부터 가난하게 자랐고,
지금도 부보님은 시골에서 농사지으시며 예전과 크게 달라진
바 없는 그런 형편에 살고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 남자를 좋아하는건 바로...'자신감'입니다.
남자친구는 늘상 말하기를...

'자기는 어렸을엔 가난했던게 어린마음에 무척이나 힘들고
싫기도 했지만, 지금에 와서는 더없이 큰 재산이라구...즉,
자기는 어렸을적에 가난하게 자란덕분에 남들보다 항상 더
부지런함을 몸으로 익혔고, 그래서인지 왠만한 어려움에는
어렵다는 생각이 안든다고... 그래서인지 자기는 앞으로
무슨일을 하더라도 잘할 수 있고 반드시 성공 할 수 있을
꺼라고... 그리고 자신을 건강하고 바르게 키워주신 부모님이
항상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제가 바로 남자친구를 가장 좋아하고 반한 이유가 바로 위의
말들이랍니다^^

실제로 최근에서야 우연히 알게된 사실인데 남자친구는, 학교
다니면서 하루 4시간 이상을 안자며 직접 자기가 아르바이트
와 사업을 병행하면서 대학 등록금이며 자기 용돈 모두 자기
가 해결하고, 매달 부모님 용돈까지 드리면서도...
남은돈으로 모아놓은 돈이 무려 4천만원 가까이 되더라구요.

매일 학교 다니랴 일하느라 고생이 많지만 그래도 주말마다
시간내서 같이 여행가주고, 평일에도 일끝나고 틈틈히 짬을
내서 밤 12시가 다된 시간에 보고싶다고 우리집에 와서 잠시
10분이라도 얼굴보고 가고...
딸만 셋인 우리집에서 마치 친아들처럼 우리엄마한테, 친근
하게 잘하는거보면...
남자친구한테 먼저 고백하기를 정말 잘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남자친구가 지난주에 고향집에 내려가다 뜻하지 않은 교통
사고로 지금은 병원에 입원중이라서 마음이 아프긴 하지만,
다행히 큰부상은 아니라서 다음주쯤 퇴원할 수 있을것 같아여.
쓰고나니깐 제 남자친구 자랑만 한것 같아서 좀 푼수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요근래 게시판에 무겁고 가슴아픈 글들이
많이 올라오는것 같아서 분위기가 좋아졌으면 하는 마음에
올려봅니다^^

전 남자를 만나는데 있어서 지금은 비록 가진건
없고 보잘것 없더라도 확고한 자신의 꿈과 미래...그리고 꿈을
실현하기 위한 성실한 자세와 노력...
이런 남자가 최고 아닐까요?^^* 아무튼 저는 그래서 제 남자
친구를 너무너무 사랑한답니다^^

여러분들도 애인이랑 모두 이쁜사랑 하세여^^

관련글
     가난하지만 내가 이 남자를 사랑하... 해바라기 2004-08-24 5934

예뻐요 (2004-08-24) 두분 사랑 잘가꾸어나가시길 빕니다
부러워서 (2004-08-24) 부러라. 남자는 자신감이죠!!! 여자는 절개?ㅋㅋㅋ 행복하세용~
영원한... (2004-08-24) 사람에 맘은 영원하지 않다고들 하는데 님에 사랑은 그렇지 않을거 같네요
와.... (2004-08-24) 제 결혼전 모습하고 똑같네요. 울남편은 직장구하고 벌어논 거없이 빚만 졌는데, 님남친은 다를 것 같네요 남자 혼자 4천만원이란 돈 모으기 쉽지 않는데...그 분 꼭 잡으세요.
늘.. 처음처럼.. (2004-08-24) 지금의 그 맘 잘 간직하시길 바래요... 울 랑이랑 비슷한 점이 많네요.... 계속 예쁜 사랑 키워가시길 바랍니다... ^^
hjsug (2004-08-24) 두분 뵙지는 않았지만 마음이 다뜻한 두분 같습니다..남자친구 믿음직 스럽네요..
연바부 (2004-08-24) 정말 훌륭하고 반듯한 남자친구인듯 합니다...저도 그런 남자친구 같고 시포요...*^^*
키위쥬스 (2004-08-25) 부러워요~ 좋은 남자친구를 두셨네요^^
베제로스톤 (2004-08-25) 같은 남자지만 대단하네여..지금은 힘들어도 언젠가는 꼭 성공할것같네여?
킹카* (2004-08-25) 마음이 무척 건강한 사람이군요. 꼭 잡으시고 행복 이루시길 빌어요. 곁에서 지켜봐주는 만으로도 님에 존재 감사할걸요. 좋으시겠어요.
좋은 만남 (2004-08-26) 남자 친구가 가진게 없다고 말하시는데 가진 게 정말 많은 남자 친구네요. 좋은 만남 이어 가세요. 정말 괜찮은 사람인 것 같네요. 스스로를 믿을 수 있는 자신감이야말로 제일 큰 재
좋은 만남 (2004-08-26) 산이랍니다.
넘! 감동이다 (2004-08-26) 넘 멋져서 막 눈물이 날려하네 행복한 사랑하시길..
참멋진남자 (2004-08-27) 그런 사람이라면 반드시 큰건하나 할것같네요
닮고싶네요 (2004-08-27) 모범적인 분이시군요 닮고 싶습니다.
정말잘골랐네 (2004-08-28) 님의 남친과 행복하게 지내세요.
오래오래 (2004-09-01) 오래 오래 행복하게 사시길 바랍니다.^^
경험에.... (2004-09-03) 살아온 가정환경도 무시못합니다. 지금은 님이 갖지못한 자신감이라든가 그러한점이 돋보일진 모르지만 살다보면 또다른면도 보이게 되죠.. 그런점이 의외로 더 피곤해지는수가 있어요.
절대반대 (2004-09-04) 내딸이라면 절대반대 할거외다.가난함이 얼마나 넘기힘든 산인데 글구 학벌의 차이가 마인드의 차이란 걸 경험한 큰언니뻘 (엄마뻘 )아줌마의 생각 난 가난한 님친에 더 마음이 아프지만
음음 (2004-09-05) 밑에 초치는 사람들은뭔가 본인들이 좋다는데
음... (2004-09-06) 정말 저런 남자라면 가진게 없어도 행복할 수 있을거 같은데...밑에 두 분은 자라온 환경과 조건을 디게 따지시넹...참 꼭 서로 잘살아야되고 학벌 맞아야 되고...참 이런게 행복의
음... (2004-09-06) 절대적인 기준으로 생각하시는 편견에 좀 씁쓸하다는 생각이...아무튼 글쓴분 행복하세여...^^ 저도 남자분 정말 멋지고 두 분 오래오래 행복할 수 있을꺼라 믿어요^^
^^* (2004-09-16) 저위에 너무 세상에 찌든사람들이 많군요 모든 사람들이 당신들 주위 사람같진 안탑니다.. 이 글을 쓰신분의 남친은 글만으론 정말 훌륭하신 분이지 당신들 주변의 속물들하곤 틀린것 같네
이쁜사랑 (2004-09-18) 아 정말 멋있는 남자네요...부모님은 가나하지만, 남친은 곧 부자가 될거 같네요...한번 믿으셔도 될 분이라 생각합니다...이쁜 사랑 이어가시기를
결혼하세요 (2004-09-20) 신랑도 어렵게어렵게 대학을 마쳤고 그렇게 공부하고 일하고 해서 내년엔 괜찮은 아파트전세를 얻을 계획입니다. 서로 진실함, 사랑만 있다면 나머진 작은 문제일뿐입니다 행복하세요
^^ (2004-09-23) 우와^^넘 멋집니다.놓치지 마세요..영원히 든든할거 같네요.
행복 (2004-10-02) 물질적인 것보다는 사랑이 더욱더 크답니다. 두분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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