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홀로 26년을 지내온 청년입니다.
남들은 절 천연기념물이라고 농담하듯 얘기를 할때가 있죠.
친한 친구 사이라 그다지 신경 쓰진 않아요.
근데 정작 제 맘은 정말 비참하게 느껴지더군요.
사실 전 지극히 평범하게 생겼고 일반적으로 갖출 건 갖춘 건전한 대한의 남아거든요. ^^
지금까지 만난 여자는 대부분 "친한 친구" 또는 "친한 후배/동생"으로 사귀고 있거든요.
이성적으로 맘에 든 여잘 못 만났단 얘긴 아니죠.
물론 있었죠.
처음에는 짝사랑으로 끝냈고,
두 번째는 어느정도 진전이 있었지만,
아쉽게도 연인관계까지 발전을 못했어요.
세 번째는 제가 약간 서둘러서였는지.....
지금 생각하면 제가 당시 서둘러서
여자가 부담스러워서 절 거절했었던 것 같아요.
일단 제 단점은 저도 잘 알고 있어요.
유머감각 부족하지, 여자에 대해서 너무 모르지, 눈은 왜 또 그리 높았는지...지금은 제 주제를 알고 많이 낮추었지만.
하여튼 전 이젠 맘에 드는 여자가 나타나도
어찌 할 바를 모르겠어요.
제가 홀로 26년을 살아왔을 수 있는 다른 이유가 있다면
혼자 시간을 잘 보내고 자립심이 강하다고나 할까요.
어쨌든 혼자 있어도 그다지 외롭거나 괴롭진 않았거든요.
이렇게 혼자 자기 자신을 위해 열심히 나름대로 살았고
틈틈이 자기계발에 주력하면서
제 미래의 "그녀"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전 늘 제 자신을 채찍질 하면서
스스로 게으르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 하고 있거든요.
이렇게 "무미건조"한 나날을 보내다
몇 주 전, 직장 동료가 전한테 이러더군요.
"혹시 제 처제 같은 스타일 어떻게 생각하세요?"
작년 결혼식에 참석해서 그분 처제 봤었는데,
상당히 미인이란 걸 일찍이 알고 있었죠.
지금 제 처지에 무슨 "배부른 소릴" 하겠어요. ^^;
눈치채고 잽싸게 물었죠.
"소개 시켜주려구요?"
"일단 처제 번호를 알려드릴게요"
000-000-0000 저장 완료.
그후 직장생활에 한 동안 바빠서
전화하겠단 생각을 못하고 계속 바쁜 나날을 보냈었죠.
그러다 동료분이 지난 주말에 인근 해수욕장 같이 가자고 절 초대를 했어요.
알고보니 그 처제분도 동행를 하더라고요.
전 내심 기쁘고 드디어 만나는 날이 왔구나 하고 설레인 맘으로 해수욕장을 갔죠.
근데 정작 만나니까 말문이 막힌거 있죠.
왜 대부분 남자는 정말 좋아하는 여잘 만나면 말 제대로 못한다고 하잖아요.
제가 그랬던 거 같았어요.
뭐라고 주도적으로 대화를 즐겁게 하려고 하는데,
머리가 텅 빈 상태가 된듯 바보처럼 아무 말도 못 꺼내고
그냥 직장 동료와 얘길 나누고 돌아왔죠.
여러분들 제가 답답하고 바보 같다고 느끼실거에요.
본인인 전 오죽하겠어요.
전 그날 밤에 제 자신을 얼마나 많이 책망했는지
기분이 우울해지더군요.
그 처제분 사람 참 활달하고 예쁘고 밝은 편이라
제가 정말 좋아하는 스타일이거든요.
적극적으로 전화를 걸어서 시작을 하는지
아니면 인연이 닿으면 만나고
안닿으면 남이 되는 운명에 맡겨야 할지 고민입니다.
용기를 부돋을 수 있는 여러분의 조언과 따끔한 충고를 기다리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신 여러분께 언제나 행복이 가뜩하길 바랍니다.
|
관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