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또 새벽 1시에 벨이 울립니다. 걸쭉하게 한잔 했더군요. 받았더니 제게 "내가 뭐 잘못한 거 있나?" 그럽니다. 이 사람 제가 왜 화가 났는지도 모르더군요. 단지 제가 연락을 안해서 뭔가 낌새를 챈듯한 모양입니다.
어떻게 여자친구한테 그렇게 욕을 퍼 부을수가 있냐고.. 등등(아시죠? 저에 대해 욕한 건 아니라는거)
이 사람 뭐라는 줄 아십니까? 자기가 왜 저한테 사과를 해야되냡니다. 오히려 큰소리 치더군요.
큰소리만 치는게 자존심이 아니라고.. 때로는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도 할줄 아는게 자존심이라고 말했지만 이 사람 들어먹질 않습니다.
한마디 한마디 바른 소리만 하니 술도 한잔 했겠다 열받았겠죠.
자기 화에 자기가 못 이겨 "그래, 난 개xx라서.. 어쩌구 저쩌구.." 그러길래
"그래, 개xx라서 좋겠다" 그러고는 전화기 꺼버렸습니다.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거.. 진짜 웃깁니다.
그리고 한가지 문제가 더 있습니다.
그 사람 자기 힘든거 저한테 절대로 말하거나 위로해 달라 그러지 않습니다. 알아서 술 퍼마시고 나중에 전화로 염장지르죠..(밑에 글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죠.. ㅡㅜ) 그런데 문제는요, 저한테 일어나는 일조차 신경을 안쓴다는 겁니다.
제게 문제가 생겼을때 강건너 불구경 하듯 합니다. 제가 기댈 어깨가 필요할 때 피곤하다고 집에 가버립니다.
무쟈게 열받죠. 옆에 있어서 더 외롭단 말이 이해가 가더라구요.
우린 이런 문제도 있다고 말했더니 저한테 뭐라는 줄 아십니까?
제 생각이 어린애같답니다. 역시 이사람은 안되겠다 싶더군요. 연인이라는 거 원래 서로 힘들때 힘이 되어주고 감싸 주고 안아주고 그러는거 아닙니까? 서로 기분 좋을때만 만나서 데이트 하는 거라면 길가는 여자들이랑 저랑 무슨 차이가 있는거죠?
시간이 지날수록 이사람은 아니다 싶군요. 제눈에 콩깍지가 드디어 벗겨지는 모양입니다. 그나마 다행입니다. 결혼하기 전에 벗겨져서..
전 여자친구한테 그렇게 말을 막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전 여자친구가 일주일이 넘도록 자기때문에 맘상해 있었다는 한가지 만으로도 사과를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전 서로 힘들때 누구보다 서로에게 위로받고 기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아닌 모양입니다. 휴~
정말 웃긴 인간입니다. 한때나마 정말 사랑했었는데 이제 종지부를 찍어야겠습니다. 웃긴 인간 옆에서 같은 개xx가 되고 싶지 않으니까 말입니다. 그냥.. 미안하다고 사과만 했더라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었는데 말입니다.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게 그나마 다행입니다. 벗겨진 콩깍지 주워다가 모셔놓고 두번 다시 이런 실수 하지 않도록, 두번 다시 이렇게 맘 아픈 일 없도록 반성하며 살아야겠습니다.
처음부터 안되도록 되어있는 사랑도 있다고 합니다. 절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도 있다고 합니다.
지금 이사람은.. 아마 시작도 하지 말았어야 할 사랑이었나봅니다.
공감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다시 한번 더 생각해보란 말씀은 말아 주시길 바랍니다.
|
관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