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남친이 직장일로 속이 많이 상한 모양입니다.
전화를 해서는 직장동료를 마구 마구 욕하면서 오만 신경질을 부리네요. 첨엔 그냥 됐다고 이해하라고.. 좋게 달랬는데..
계속 듣다보니 직장동료한테 대놓고 못하는 욕을 저한테 대신하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그만하라고 했는데도 계속 그러더라구요.
저도 열받아서 그냥 끊어버렸어요.
직장생활하면 열받을수 있죠. 성질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성질나게 한 것도 아니고. 열받는 걸 왜 저한테 욕으로 푸나요? 애인이 무슨 죄인입니까? 열받아서 위로받고 싶다는 차원이 아니라 자기 화를 자기가 못이겨 거품을 무는데.. 그걸 들어줘야 한다는게 웃기더라구요.
열받아서 위로해 달라 그럼 소주한잔 같이 해주죠! 차근 차근 말로 해도 될것을 그렇게 화를 내고는 오후내도록 연락이 없습니다. (제 남친 극성스럽다 싶을정도로 평소에 전화 많이 하는 사람입니다.)
새벽 1시..
그 사람입니다. 술을 마셔서 혀가 오만상 돌아갑니다. 그러고는 운전해서 집에 갈꺼라 합니다. 제가 음주운전 하는 걸 그렇게 싫어하는데도 말이죠..
그리곤 그 다음 날 오후에 딱 전화한통! 못받았습니다. 업무중이었기때문에.. 그런데 그때부터 연락이 없네요. 지금 거의 일주일째입니다. 원래가 미안하단 말 잘 안하는 사람입니다만 이번엔 저도 안되겠네요. 항상 제가 먼저 손 내밀고 그 사람이 그냥 넘어가는 걸로 모든 일을 지나쳤는데 이번엔 저도 사과를 받아야겠습니다.
도대체 여자친구 알기를 뭘로 아는건지..
그러다 헤어지면 어쩌냐구요? 그러죠 머.. 이런 남자랑 잘돼서 결혼까지 하면 더 골치 아플껍니다. 잘못한 일에 대해 사과도 못하는 남자랑 어떻게 삽니까?
독한 맘 먹다가도 전화오지는 않나 싶어 전화기 볼때도 있고 밤마다 맥주캔을 따지만 그건 제 몫이고, 어찌됐든, 암튼 이번엔 꼭 사과를 받아야겠습니다.
제가 잘못된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님들 생각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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