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이 지났다.. 언제 좋아는 했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매몰차게 말하던 그사람.. 헤어진 그날.. 집에 오는 내도록 울었는데..
이제 두번 다시 남자한테 정주지 말아야지 생각하며 내 생활을 찾아갔다. 없는 돈 쪼개서 여행도 다녀왔고 운동도 시작하고 평소에 하고 싶었던 공부도 시작했다. 안하던 운동에 공부까지 하니 언제나 몸은 피곤하지만 기분은 좋다. 살아있다는 느낌이 든다. 남들이 눈뜨지 않는 시간에 눈 떠서 수영장으로 향하기 위해 시동을 켤때면 나도 모르게 내 자신이 기특하단 생각이 든다. 수영장갔다가 일하고 퇴근하고 학원갔다가 집에 오면 10시가 넘는다.. 뿌듯한 하루의 마감이 되는 셈이다.
그렇게 지내던 어느날.. 아침.. 새벽에 눈을 뜨니 문자가 와 있다. 무의식중에 확인을 했는데 정신이 확 든다. 그 매정했던 사람이.. 한달만에 보고 싶다고 문자를 넣은거다.. 순간적으로 눈물이 났다.. 인정하긴 싫지만 그 사람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었나부다.. 젠장.. 맘이 뒹숭생숭하다. 수영장을 가도 일을 해도 학원을 가도 멍하기만 하다.. 그 사람.. 내가 많이 좋아했다. 정말 결혼할 줄 알았다. 헤어지잔 말에 그 정떨어지던 그날의 말투와 행동에.. 난 너무 당황스럽고 억울하고 화나고 따지고 싶고 슬프고 힘들고 괴로웠는데 이제 와서 이게 무슨 짓이냐고.. 난 알고 있다. 만약 우리가 다시 시작한다 해도 그 사람이 변할 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그건 분명 불구덩이로 뛰어드는 짓이란 걸.. 절대로 그래선 안된다는 거 알고 있지만.. 머리는 그렇게 생각하지만 가슴은 그래도 뭔가가 안타깝고 붙잡고 싶은가부다.. 정말 가슴을 도려내고 싶다. 휴..
자기가 보낸 문자한통에 이렇게 흔들이고 아파하는 나를 상상이나 할까.. 나쁜 넘.. 지도 그냥 잊을것이지.. 이런 저런 생각하며 오늘도 전화기 한번 두번 보고.. 그러면서 또 하루 잊어간다. 하루씩 하루씩 잊어가면 언젠가는 깨끗하게 잊혀지겠지.. 언젠가는 가슴이 아파하지 않을때 웃으며 추억할 수 있겠지..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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