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에 대한 전반적인 성격은
신체적인 외모와 상당히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매력적인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더 재미있고,
안정되어 있으며, 사교적이고 독립적일 뿐 아니라
성격이 온화한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또한 잘생긴 사람은 지능이 더 우수하고,
더 유쾌하다고 타인에게 보여진다고도 하지요.
실제로 똑같은 시를 보여주고
글 쓴 사람의 사진이라며 매력적인 여성과
비매력적인 여성의 사진을 제시하면,
매력적인 여성이 더 잘 썼다고 평가를 한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고 하네요.
옷차림 역시 사람을 판단하는데
많은 영향을 미치지요.
비싸고 멋진 옷을 입은 사람일수록 자신감도 생겨나고
대인관계에서도 적극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일 겁니다.
어때요? 님들의 생각에도 그런 것 같지 않나요?
아름다움이라....
아마도 님을 포함한 이 세상의 모든 여자들은
본능적으로 아름다워지고 싶어할 것입니다.
자기 만족과 사회적인 자신감은 물론
이성간의 성취감 또한 여성의 아름다움과
대단히 밀접한 관계가 있으니
이것으로부터 초연해질 수 있는 여자는
매우 드물 것이니까 말이지요.
그래서 그런지 근래에 들어서는
신체의 거의 모든 것을 뜯어고칠 수 있는
성형술이 번창하고,
다이어트에 관한 광고가 홍수를 이루고,
사람을 '롱다리' 와 '숏다리' 로 가름하는
기막힌 풍조 속에서
저마다 아름답다고 꼿꼿하게 머리를 치켜세우는
인조 미인들이 탄생하는 것만 같습니나.
대부분의 여자라면
『외관의 아름다움이 일생을 좌우한다.』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나는 그런 어리석은 통념에 빠진
여성들을 탓하기 이전에 이러한 생각을 부추기는
남자들의 사회적 행태가 더욱 한심할 따름입니다.
그래서 여자들은 엄청나게 많은 시간과 정신적 노력,
심지어는 금전적 투자까지 주저하지 않는 게 아닐까요?
포장이 상품의 구매 욕구를 좌우한다는
시장 경제 체제를 인식한 결과라면
더욱 더 한심한 작태.
그것은 인간이기를 포기하고
스스로 상품으로 전락하겠다는
의지로 밖에는 비쳐지지 않으니 말입니다.
껍질과 각질의 차이를 모르는 여자는
외관상으로 아무리 아름답게 보여도
나중에는 어쩔 수 없이 추한 여자로 변합니다.
껍질이 아름답다고 뽐낼 수 있는 건 젊은 날의 한때,
청춘이 정서와 감성을 풍요롭게 뒷받침해 줄 때 뿐,
그것이 스러지고 나이가 들면,
이젠 더 이상 껍질의 아름다움으로
세상을 속일 수 없게 됩니다.
탄력을 잃은 외관,
긴장감 없는 눈빛,
사유를 읽어낼 수 없는 표정,
그리고
지성의 그림자도 배어 있지 않은 듯한 언행으로
그나마의 껍질마저도 딱딱한 껍질로 변해
나이든 여자로서의 뻔뻔스러움에
일조를 더하게 만드는 게 아닌가 합니다.
지금, 이 세상 도처에는 그런 껍질만으로
아름다운 여자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는 게 아닐까요?
1년 내내 책 한 권 읽지 않고,
자신의 정서와 감성을 가꾸는 일에는
털끝만큼도 투자하지 않고,
그러면서도 남들에게 끝없이
자신을 과시하고 싶어하는
한심스런 껍데기 미인들...
진정한 아름다움이
지성과 감성이 조화된 결과에 의해
내면적으로 완성된다는 걸 무시한다면,
그녀들은 오래잖아 부끄러움을 모르는
질긴 심성의 소유자들로 거칠게 전락해 가지 않을까요?
자신의 내적 결핍에 대해
항상 겸허한 자세로 세상을 살아가지 않는 한,
지금 아무리 아름다운 여자라도
끝내 아름다워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외관을 꾸미고 가꾸고
뽐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지하게 읽고, 듣고, 보고, 생각하고, 대화함으로써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진정한 교류에
눈을 뜨는 일이야말로 훨씬 중요하다고 봅니다.
무지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는 여자,
그래서 다만 보기에 좋은
화초처럼 취급받는 여자는
시들기 전에 버림받을 것입니다.
자업자박(自業自縛),
그것이 바로 관상용의 타고난 운명이니까.
여성들이여! 화장을 하고도 남는 시간이 있다면
오늘 하루
마음의 콤팩트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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