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않됩니다. 돈을 깨끗하게 갚기 위해서 보증을 서달라니요...그게 말로만 돈을 갚는 것이지 사실 돈을 갚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그리고 그런 중요한 일을 어떻게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든지 전화로 하든지 하지 이메일로 한다는 것도 사실 좀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이자는 못받더라도 매달 돈을 조금씩이라도 통장으로 넣어달라고 하십시요. 차라리 그게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500만원이 적은 돈이 아닙니다. 500만원에 대한 보증을 서준다고 막상 은행에 같이 가면 또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한도액을 늘려놓을지도 모릅니다. 사람이 사람을 마주놓고 이야기하다보면 매정하게 거절못하고 또 감언이설에 넘어가기 쉽습니다. 은행서류 잘 모르는 사람은 상대편말만 믿고 보증에 도장찍었다가 자기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른 보증약관에 된통 당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유사한 일이 있어서 몇자 적으니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처음으로 직장생활하던 회사는 중소기업으로서 바로 옆에 공장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거기의 경리보는 아가씨가 자기 친구한테 돈을 빌려주었습니다. 친구가 몇달만 쓰고 돈을 갚겠다고, 급한 일이 있다고 하도 빌려달라고 사정을 해서 자기 돈도 아닌, 자기 오빠 돈을 그것도 적금을 깨서 빌려서 주었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라는 여자가 처음에는 곧 갚을 것처럼 굴더니만 차일피일 미루면서 말만 자꾸 갚겠다고 하는 겁니다. 오빠는 자기가 빌려준 그 돈 때문에 은행에서 대출을 받았고 은행이자까지 무는 형국이 되어버렸지만 그 친구라는 사람은 한마디로 "나 돈없으니 니 맘대로 해라"는 식으로 나와버리더군요. 이자에 이자가 물려서(그 때는 지금과 같은 저금리가 아니라서 이자가 비쌌음) 이자를 낼 돈이 없어서 카드에 사채까지 쓰는 황당한 상태가 되어버리고, 그 경리 아가씨의 오빠는 자기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동생 친구때문에 사회생활도 못하는 형국이 되어버렸습니다.그래서 그 오빠가 죽겠다고 약까지 먹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그런데 그 돈을 빌려간 친구는 애인하고 이리저리 놀러다니고 그러더군요. 나중에 알고보니 그 경리 아가씨하고 그 친구는 그렇게 절친한 친구사이도 아니던데 도대체 왜 그렇게 큰 거금을 빌려준 건지 이해를 할 수가 없더군요.
돈을 빌리는 사람이 보통 처음부터 마음먹고 돈을 떼어먹는 사람이 없습니다. 사정이 않되니까 처음에는 어떻게든 돈을 갚을려다가 어느 정도 수준을 넘어가버리면 아예 포기를 해버리고 아예 배짱을 부리게 됩니다. 감옥에 보낼려면 보내라는 식이죠. 그 때되면 오히려 돈을 빌려준 사람이 아쉬운 소리를 하고 사정사정하게 됩니다.
님의 사정이 지금 그런 지경까지 간 것은 아니지만, 사람이 알고 대처하는 것하고 모르고 대처하는 것은 다르지 않습니까? 보증은 절대 서주시 마십시요. 진짜 은행이자까지 님께서 떠앉는 수가 생깁니다.그리고 보증이란게 대출받은 사람이 돈을 않갚아서 기간이 몇년정도 경과된 뒤에 통보가 오기 때문에 나중에 이자까지 더하면 정말 엄청난 금액이 됩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가 생깁니다. 대출금액을 다 갚을 때까지 님께서 계속 신경을 쓰고 있어야한다면 얼마나 피곤한 일이겠습니다.
정히 돈을 갚을 요량이면 자기 가족이나 그런 사람들을 보증을 세워서 깨끗하게 갚아야지, 보증을 요구하면서 돈을 갚는게 무슨 깨끗하게 갚는 것입니까? 그건 절대로 깨끗하게 돈을 갚는게 아닙니다.
그리고 무슨 이유로 카드빚을 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솔직히 카드빚을 500만원이나 졌다고 하니 별로 신뢰가 않갑니다. 물론 백수들이 카드로 생활비를 조달한다거나 또는 집에 아픈 사람이 생겨서 할 수 없이 카드로 병원비를 결재했다거나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카드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사람은 신뢰할 만 한 사람이 못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직장생활하는데, 연말정산에 신용카드공제가 되기 때문에 거거 해택받을려고 악착같이 카드를 사용하는데 한달에 카드대금이 50만원 내외로 나옵니다. 카드빚이 오백만원이라니...도대체 젊은 사람이 카드를 어떻게 썼길래 그런 금액이 나온단 말입니까? 나이나 많으면 사회생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교제비와 생활비가 많이 그렇다고 이해를 해도, 나이도 젊은 여자가 도대체 생활을 어떻게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제 말투가 과격했다면 이해하십시요. 카드란게 그만큼 위험한 겁니다.잘 못 사용하면 인생 종치는 수가 있습니다. 요즘 텔레비젼에 나오는 강도들의 범행동기가 70-80%정도가 다 카드대금 때문이 아니던가요???
말이 좀 두서가 없네요.
어쨌든지간에 돈은 조금씩 천천히 받더라도 아니면 그냥 이자를 못받는다고 생각을 하시고 차라리 차용증을 써달라고 하십시요. 그리고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값으라고 하십시요. 절대 보증서주지 마십시요. 차용증만 있으면 나중에 천천히 받아도 되니까(물론 이자는 포기한다고 생각하고) 좀 덜 받드라고 확실히 받는게 낫지요. 잘 생각하셔서 결정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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