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받고 싶어요..
잘 헤어졌다고..
그동안 맘고생 참 많았는데 더 이상 이별을 하고 싶지 않아서 그냥 붙잡고 싶었던 맘을.. 이제 접었어요.
제 남자친구요? 의사입니다. 남들이 말하는 능력있는 남자죠..
그 남자 저 처음 만났을 때.. 저한테 그랬어요.. 자긴 잘난 것도 없고 좋은 놈도 아니지만 나랑 사귀고 싶다고.. 그리고 어디가서 의사라고 말하는 것도 싫어하고.. 제가 보기엔 따뜻하고 겸손한 맘을 가진 좋은 남자라고 생각했었죠..
그리고 능력있는 사위보단 사랑받는 사위가 되고 싶다고 했었죠.. 어쩌면 이남자랑 결혼을 할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 사람이 처음에 저랑 만났던 그 사람이 맞는가 싶습니다.
겸손하지도 않고.. 따뜻하지도 않고.. 매일 일에 찌들려서 저에게 신경도 못 씁니다.
그저 투정으로 보이시죠?
얼마전에 제 생일이었습니다. 근데 하필이면 그날 전 큰댁가족과의 모임이 있었고 그 사람은 회식이 있었습니다. 그럼 둘다 볼일 보고 늦게 보자 그랬죠...
근데 생일날 낮에 전화와서 그럽니다..
“아~들(어린 애들) 생일 머 그래 챙기노? 생일이 머 그래 대단해서 떡하고 난리고(울엄마 매년 해주십니다. 어렸을 때 못해준 거 미안하다구요).. 난 오늘 당직선다! 안해도 되는데 내가 한다 했다.”
확 열받더군요. 어쩔수 없는 것도 아니고 생일날 자기가 나서서 당직 선다 그랬데요..
생일이란게 딴 사람한텐 다 대단하지 않은 일이라도 그 사람한텐 대단하고 싶은거 아닌가요..
그래놓구선 더 열받는거 먼지 아세요?
당직 서다 말고 술 오만상 마시고는 술마셨담서 전화합니다.
저한텐 절대 못 볼 듯이 말해놓고.. 혼자 그렇게 마셨다네요..
제가 그 사람한테 도대체 뭘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게 우린 생일날 얼굴도 못 봤습니다.
또 있어요...
보통 연인들의 기념일 있잖아요.. 생일.. 100일.. 등등.. 저 선물 하나도 못 받았습니다.
그 사람한테 미리 말도 하고.. 뭘 갖고 싶은지 말도 하는데.. 이 사람 바쁘담서 핑계만 대네요. 근데.. 저와 관련된 일말고 다른 볼일은 다 보고 다녀요.. 제게 다 말도 하구요.. 씁쓸하죠..
얼마전에는요.. 저 회사에서 아무 상관도 없는 손님한테 십원짜리 욕을 먹었습니다. 태어나서 들은 욕중에 제일 심한 욕이었어요. 억울해서 울고 있다가 억지로 울음을 삼키며 그 사람한테 전화했죠.. 오늘 꼭 같이 소주 한잔 해야겠다고..
그 사람 머라는 줄 아세요?
“니가 공주가? 니 시간 날때까지 기다리고 내가 니 때문에 마냥 기다려야 되는거가?(사실 만나고 싶다고 했을때 선뜻 만나준 적도 없습니다..)”
그러고는 그날 위로 안해줬어요..
그 담날 어떤 욕 먹었는지 문자로 날려줬더니 회사 찾아온담서 사장 전화 바꾸라며 난리칩니다...
내가 필요한건 그냥 내 이야기 들어주고 따뜻하게 안아주며 위로 한마디 해주는 것 뿐이었는데...
근데 그 담날에 이 사람.. 저에게 뭐라 그런 줄 아세요?
“니가 성질 부리다 욕먹은거 아니가? 왜 그걸 내한테 짜증내는거고?”
설사 내가 잘못한 거라도 남자친구한테는 위로 받고 싶은거 아닌가요? 그 얘기 누구한테 해줘도 다 그 욕한 넘 머라 그러두만 그 사람만 유독 그러네요.. 정말 위로받고 싶은 사람한테만 위로 못 받은거죠..
말하자니 끝도 없네요... 휴,,,
위로받고 싶진 않구요.. 그냥 칭찬 받고 싶어요.. 잘했다고..
이 선택이 틀린 선택이 아니란 것을 확인받고 싶어요.
여자는 위험한 남자랑 사랑을 하고 착한 남자랑 결혼을 한다..
저도 착하고 따뜻한 남자와 결혼하고 싶습니다.
이 사람은 그런 사람이 아니었구요..
저.. 잘한거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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