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초등학교 동창 남자애들(전 여자입니다)이랑 오랜만에 만나 술을 마셨습니다. 그 애들 눈에 제가 여자겠습니까.. 제눈에 그 넘들이 남자였겠습니까.. 흠씬 마셔댔죠! 그 넘들도 많이 마셨구요.. 오랜만에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던 때에 남자친구한테 전화가 왔어요.
"어~ 친구들이랑 놀고 있는데 곧 갈꺼야.. 데리러 올래?"
이때까지만 해도 정신 멀쩡했죠!
통화후에 제가 그만 취해버린거에요. 제가 취한 걸 눈치챈 한 친구가 집에 바래다 준다고 일어났죠. 택시를 타고 가고 있는데 남친이 제가 있는 곳까지 왔다가 전화를 했는데 (저는 자느라 전화를 못받고) 옆에 있던 친구(남)가 전화를 받아서 " 자는데요!" 그런거에요!
제 남자친구 눈 뒤집혔죠!
"당장 바꾸세요" "깨우세요"
그랬더니 술도 마신 제 친구 뭐가 무섭겠습니까? "당신 뭐야?" 허거거거걱..
제 남친 열받아서 우리집앞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는데.. 그 친구녀석이랑 조금 걷다가 집에 돌아오는데 하필이면 우리가 손을 잡고 있었던 겁니다. 오랜만에 만나서 "칭구야~! 오랜만에 손이나 잡아 볼까?" 뭐 그러고 있었죠..
이 장면을 목격한 울 남친 차 문을 부술듯이 내려서는 대뜸 "니 뭐야?" 화들짝 놀란 저는 손 놓고 얼굴은 홍당무만큼 빨개졌더랍니다
옆에 있던 전 일진출신의 제 친구 "당신 뭐야?" 앤 : " 나 이 여자랑 결혼할 사람인데.. " 허거거거걱
아마 둘이 붙었음 울 남친 아마 죽었을겁니다.
곱게 뜯어 말리고 친구녀석 보냈습니다. 울 앤 씩씩거리며 절 잡아먹으려고 했습니다.
그 다음날 어찌나 화를 내는지.. 미안하다고 아무리 말해도 안넘어가고.. 하루종일 얼마나 괴로웠는지 몰라요.. 정말 볶여서 죽는줄 알았습니다..
그리고도 여러날이 흘렀는데 울 앤 아직도 그 얘기하면서 이해도 못하고 용서도 못한답니다.
제가 잘못한 거 인정하지만 너무 씩씩대니까 오기란게 생기더라구요. 화도 나고.. 덩달아 성질내면서 그것도 이해못하냐며 쏘아부쳤죠 머..
지금은 화해를 해서 가끔 술안주로 씹죠.. (그것도 짜증나지만..) 씹는것도 이유가 있대요. 내가 또 안그러리라는 확신이 안선대요.. 그렇겠죠.. 난 그 친구들 계속 만날꺼고.. 만나면 술마실꺼고.. 남자친구도 많은 편이고.. 쩝.. 나도 확신 안서네.. (우이씨..)
에혀.. 앤이 있어도 남자친구들 만나면 즐거운데.. (제가 만나는 친구들 앤있는 것도 다 압니다) 이제 정말 화려한 싱글 생활을 조금씩 정리해야 하나 싶습니다.
그래도 울 앤 오만상 화내면서도 헤어지잔 말은 죽어도 안하대요..ㅋ
앞으로는 친구들 만나고 술마셔도.. 안걸려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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