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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술이 원수죠..
작성자 : 철부지앤 조회수 : 3837 작성일시 : 9/16/2003 5:46:01 PM
얼마전..
초등학교 동창 남자애들(전 여자입니다)이랑 오랜만에 만나 술을 마셨습니다.
그 애들 눈에 제가 여자겠습니까.. 제눈에 그 넘들이 남자였겠습니까..
흠씬 마셔댔죠! 그 넘들도 많이 마셨구요..
오랜만에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던 때에 남자친구한테 전화가 왔어요.

"어~ 친구들이랑 놀고 있는데 곧 갈꺼야.. 데리러 올래?"

이때까지만 해도 정신 멀쩡했죠!

통화후에 제가 그만 취해버린거에요.
제가 취한 걸 눈치챈 한 친구가 집에 바래다 준다고 일어났죠.
택시를 타고 가고 있는데 남친이 제가 있는 곳까지 왔다가 전화를 했는데 (저는 자느라 전화를 못받고) 옆에 있던 친구(남)가 전화를 받아서 " 자는데요!" 그런거에요!

제 남자친구 눈 뒤집혔죠!

"당장 바꾸세요" "깨우세요"

그랬더니 술도 마신 제 친구 뭐가 무섭겠습니까? "당신 뭐야?"
허거거거걱..

제 남친 열받아서 우리집앞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는데..
그 친구녀석이랑 조금 걷다가 집에 돌아오는데 하필이면 우리가 손을 잡고 있었던 겁니다. 오랜만에 만나서 "칭구야~! 오랜만에 손이나 잡아 볼까?" 뭐 그러고 있었죠..

이 장면을 목격한 울 남친 차 문을 부술듯이 내려서는 대뜸 "니 뭐야?"
화들짝 놀란 저는 손 놓고 얼굴은 홍당무만큼 빨개졌더랍니다

옆에 있던 전 일진출신의 제 친구 "당신 뭐야?"
앤 : " 나 이 여자랑 결혼할 사람인데.. " 허거거거걱

아마 둘이 붙었음 울 남친 아마 죽었을겁니다.

곱게 뜯어 말리고 친구녀석 보냈습니다.
울 앤 씩씩거리며 절 잡아먹으려고 했습니다.

그 다음날 어찌나 화를 내는지.. 미안하다고 아무리 말해도 안넘어가고.. 하루종일 얼마나 괴로웠는지 몰라요.. 정말 볶여서 죽는줄 알았습니다..

그리고도 여러날이 흘렀는데 울 앤 아직도 그 얘기하면서 이해도 못하고 용서도 못한답니다.

제가 잘못한 거 인정하지만 너무 씩씩대니까 오기란게 생기더라구요. 화도 나고.. 덩달아 성질내면서 그것도 이해못하냐며 쏘아부쳤죠 머..

지금은 화해를 해서 가끔 술안주로 씹죠.. (그것도 짜증나지만..) 씹는것도 이유가 있대요. 내가 또 안그러리라는 확신이 안선대요..
그렇겠죠.. 난 그 친구들 계속 만날꺼고.. 만나면 술마실꺼고..
남자친구도 많은 편이고.. 쩝.. 나도 확신 안서네.. (우이씨..)

에혀.. 앤이 있어도 남자친구들 만나면 즐거운데.. (제가 만나는 친구들 앤있는 것도 다 압니다) 이제 정말 화려한 싱글 생활을 조금씩 정리해야 하나 싶습니다.

그래도 울 앤 오만상 화내면서도 헤어지잔 말은 죽어도 안하대요..ㅋ

앞으로는 친구들 만나고 술마셔도.. 안걸려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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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이 원수죠.. 철부지앤 2003-09-16 3838

하하하 (2003-09-17) 정말~포기하기힘든생활이죠~~아!!!나도 그런시절이 있었는데...그립다.
동감! (2003-09-17) 그래두님은나은거예여!제앤은너무질투를안하니까넘화가날때가있어여.저사람이날좋아하나하구솔직히부럽네여.사람한다는증거잖아여질투란게!
ㅋㅋㅋ (2003-09-17) 재미있네요..싸우는것도 예쁘고~ 좋을땝니다~
주부 (2003-09-19) 앤이 질투할땐 오기라도 부리고 도리어 당당할수라도 있는데 결혼하고나선 무섭습니다.. 전 신랑이랑 같이 수영장은 다니는데 수영하다보면 걸어가면서 앞사람 어깨 주무러 주곤 하잖아요..
주부2 (2003-09-19) 한번은 뒤에 남자가 서는바람에 원치않는 스킨쉽을 하게됐죠..어찌나 눈치가 보이던지.. 신랑이 본 모양인지 한동안 말도 안하는데... 어찌나 죄인 취급하던지..
주부3 (2003-09-19) 연애할때가 그립습니다...
동감녀 (2003-09-19) 어머어머 ㅍㅎㅎ 얼마전에 있었던 나으 일과 비슷하네요 참고로 전 유부녀예요
난주부 (2003-09-25) 부럽네요, 난중에 들키자 말고 만나세요,남친이 싫어한다고 안만나면 나만손해입니다.^^
유부남 (2003-09-29) 보통 이런여잔 혼자살는게 남자하나 살리는 꼴입니다. 살아도 색기에 몸이달아 오래 못살죠~ 결국 나쁜 결말을 놓는경우가 대부분입니다.
ㅡ,.ㅡ (2003-10-01) 유부남님 말씀이 지나치시군요. 웬색기? 원글님이 남자라도 그렇게 말씀하실까싶네요. 단지 술이 웬수지. 떱~
Sindy (2003-11-02) 유부남햏.. 대략 이거나 드시옷. KIN
Sindy (2003-11-02) 글구 난주부햏.. 그대도 대략 뷁!이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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