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 새내기 부부들! 사랑만큼 돈 불리세요
올 봄 결혼식을 올리고 아직도 신혼의 단꿈에 빠져 있는 사람이라면 이제 그만 현실로 돌아올 때가 됐다. 신혼기는 부부 사랑뿐 아니라 평생에 걸쳐 가꿔가야 할 가정 경제의 기초를 닦는 시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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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재익(34)·이은정(26)씨 부부도 요즘 ‘꿈을 깨고 현실과 마주서는’ 힘겨운 작업에 돌입한 단계다. 지난 달까지는 물건을 사들여 집 치장을 하고 몇차례씩 집들이를 치르느라 사실 버는 것보다 쓰는 게 더 많은 형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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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언제까지 신혼이라는 핑계로 돈 관리에 허술할 순 없는 일. 하루빨리 집을 장만하고 아이를 갖고 교육비와 노후자금까지 모아가려 생각하니 마음이 바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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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李씨는 우선 급한 마음에 이달에 정기적금 하나를 새로 들어두긴 했지만 앞으로 살림을 어떤 식으로 꾸려가는 게 좋을지 막막한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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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씨네 사례를 통해 가정 재무관리의 첫 발을 내딛는 신혼 부부들이 염두에 두어야 할 분야별 재테크 원칙들을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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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마련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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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약통장부터…역세권 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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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신혼 부부가 내 집 마련을 첫째 재무목표로 정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결혼 후 부부가 집을 사는 데 통상 7년 이상 걸린다고 한다. 이 기간을 조금이라도 앞당기려면 부부가 각자 주택청약상품에 가입하는 게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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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택청약에서 당첨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힘들다 보니 일부에선 청약통장을 만들어봤자 별 소용없다는 식의 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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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쨌든 새 아파트를 분양받자면 청약통장이 필수인 데다 향후 수년간 아파트 공급물량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므로 아직 청약상품에 가입하지 않은 신혼부부라면 서둘러 드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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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주의할 점은 청약예금.청약부금.청약저축 등 상품 종류에 따라 청약 1순위가 되기 위한 요건이나 대상주택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이다. 따라서 원하는 지역에서 원하는 규모의 집을 1순위로 청약할 수 있는 자격이 되도록 통장을 잘 관리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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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씨의 경우 결혼 전에 이미 청약부금에 가입해 지난 2년6개월 동안 매달 꼬박꼬박 부어 현재 저축액이 1백80만원가량 된다. 수원 지역에서 20평대 아파트를 사고 싶다는 게 李씨네 희망사항이므로 이른 시일 내에 20여만원을 더 채워넣어 저축액을 2백만원으로 늘리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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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산이나 광역시를 제외한 기타 시.군 지역에서 국민주택 규모(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주택에 1순위로 청약하려면 가입 후 2년이 지나고, 저축액이 2백만원을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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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국민주택 규모라도 서울.부산은 3백만원, 광역시는 2백50만원으로 1순위 금액 기준이 서로 다르다는 점에도 유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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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구체적으로 어떤 집에 도전해야 할까. 신혼에 마련하는 집은 본인들이 살기에 편하다는 점 외에 앞으로 집을 늘려 이사갈 경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투자가치까지 따져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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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론 지하철역 근처 등 교통이 좋은 지역에 위치하고 단지 규모가 큰 중소형 아파트가 적당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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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인근이라면 경의선.경원선.중앙선의 복선 전철화로 교통 여건이 크게 좋아지는 파주.문산.능곡.행신.동두천.포천.구리 등 수도권 북부와 행정수도 이전 및 경부고속철도 개발, 경부선 복복선 전철화로 주목받고 있는 오산.평택.화성 등 수도권 남부에 위치한 대단위 아파트들을 신혼부부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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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3년 후 내 집 마련을 꿈꾸는 李씨네라면 올해 수원시 매탄동에 분양될 예정인 현대홈타운(7월 중, 26~45평형 5백60여가구 일반분양)이나 두산위브(12월 중, 24~47평형 1천5백73가구 일반분양)의 청약에 도전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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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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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었을 때 종신보험 가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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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 때 준비해둘 것 중 하나는 미래의 위험에 대한 보장 장치다. 가정을 꾸린 만큼 질병이나 재해를 당할 경우 가족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도록 보험에 적절히 가입해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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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가 질병이나 재해로 사망할 경우 가족들에게 사망보험금을 지급하는 종신보험이 대표적인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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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을 때 가입할 수록 보험료가 싸고, 건강특약이나 재해특약을 적절히 추가하면 다른 건강보험, 상해보험을 들 필요가 없기 때문에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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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보장성 보험과 마찬가지로 연간 1백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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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종신보험은 보장범위가 포괄적이기 때문에 다른 보험에 비해 보험료 수준이 높은 편이고 보험료를 장기에 걸쳐서 내야 하므로 가입하기 전에 소득수준 및 향후 재무계획 등을 면밀히 살펴서 무리가 없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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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씨네의 경우 남편이 이미 암보험과 상해보험에 가입한 상태다. 따라서 남편 명의로 60세까지는 사망보험금을 2억원, 이후엔 1억원을 받는 종신보험에 성인병 등 특정질병진단특약과 입원·수술특약을 첨가해서 들도록 하자(암 특약과 상해관련 특약은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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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배우자종신보장특약을 추가해서 李씨가 사망할 경우 5천만원을 받도록 하고 암과 특정질병에 대한 진단특약 및 입원·수술특약까지 포함시킬 경우 매달 28만3천4백원의 보험료를 내면 된다.이 돈은 씀씀이를 더 줄이거나 향후 월급 상승분을 이용해서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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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돈 모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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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급 절반 떼어 무조건 모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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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이 비슷한 집끼리도 신혼 초에 저축 습관을 어떻게 들이는지에 따라 몇년 후 가정의 재무상태가 확연히 달라진다. 따라서 신혼기엔 허리띠를 졸라매고 수입의 절반, 맞벌이 부부라면 두 사람 중 수입이 많은 쪽을 저축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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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아기가 태어나면 부인이 휴직하기 때문에 몇달 간 수입이 줄고 분유 값이며 기저귀 값으로 최소한 월 20만~30만원, 보육비용으로 월 50만~60만원은 들어가므로 저축액이 확 줄어들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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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과 함께 내 집 마련 등 목표를 세울 때 자녀출산 계획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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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씨네도 남편과 나이 차가 많이 나는 점을 생각하면 아기를 하루 빨리 가져야 한다. 하지만 무리없이 집을 장만하자면 앞으로 2~3년 정도는 출산을 뒤로 미루고 수입의 50% 이상을 모아야 해 고민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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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부부의 수입이 5백만원가량 되는 李씨네는 매달 곗돈으로 1백만원, 이번달 새로 든 정기적금에 80만원씩 넣는 것 외엔 별다른 저축이 없다. 전세금 대출에 대한 원리금을 매달 60만원씩 갚고 있고 나머지는 이런저런 생활비로 다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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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금 대출은 내년 초 곗돈을 타면 모두 갚을 수 있다고 하므로 올해는 생활비를 좀 더 아껴 1백만원을, 내년부터 2년간은 곗돈과 대출 원리금 상환분까지 포함해 2백60만원을 매달 저축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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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씨네는 3년간 7천2백만원가량을 모을 수 있다(세금우대, 세전 수익률 연 4% 가정시). 전세금(6천만원)을 합치고 약간의 대출을 받는다면 수원에서 20평대 아파트를 살 수 있는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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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부부가 목돈을 모을 때 고려할 점은 재무목표에 맞춰 금융상품의 만기를 가능한 한 길게 들고, 비과세나 세금우대 상품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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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정기적금이라도 만기가 1년 미만이면 금리가 연 3.9%이지만 2년 이상은 4.35%로 상당한 차이가 난다(국민은행 기준). 또 금리가 같다 해도 일반과세(세율 16.5%)냐, 세금우대(10.5%)냐, 비과세(0%)냐에 따라 실제로 손에 쥐는 돈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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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젊을 때부터 노후에 대비하는 자세도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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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마련 계획을 달성하는 데 지장이 없는 선에서 부부가 연금상품에 함께 들어두면 소득공제 혜택(연간 2백40만원 한도에서 불입액 전체)과 함께 노후 준비에 대한 마음가짐을 다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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씀씀이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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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는 한 사람에게 몰아서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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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게 되면 따로 살 때보다 '규모의 경제' 효과로 씀씀이를 줄일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둘이 산다고 가스비나 관리비가 배로 나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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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결혼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미혼 때 다소 무분별했던 지출을 통제한다면 가정 경제를 더욱 건강하게 꾸려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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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더 챙겨볼 것은 신용카드 문제다. 요즘엔 연말 소득공제 혜택 때문에 웬만한 지출은 신용카드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결혼 후엔 카드 사용전략도 바꿀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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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외벌이 부부라면 소득이 있는 사람의 카드로, 맞벌이 부부라면 소득이 더 많은 사람의 카드로 몰아쓰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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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이 많은 사람에게 높은 세율이 적용돼 연말정산 때 더 많은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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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李씨네가 연간 1천6백80만원가량의 카드 지출을 소득이 많은 남편 명의의 카드로 몰아서 한다면 연간 42만원의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지만 부인 카드로 몰아쓰면 12만원만 환급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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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부인이 자기 명의의 카드를 따로 쓰기보다는 남편 명의로 가족회원 카드를 발급받아 쓰는 게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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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카드를 한사람에게 몰아서 사용할 경우 좋은 점이 한 가지 더 있다. 신혼 부부는 조만간 내 집 마련을 위해 대출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주거래 은행을 정한 뒤 그 은행의 카드를 집중적으로 사용하면 고객 등급이 높아져 대출시 금리를 우대받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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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신예리 기자
사진=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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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 주신 분=김은미 국민은행 재테크팀장, 백미경 하나은행 pb팀장, 백태환 삼성생명 보장성상품팀장, 채규영 비씨카드 과장, 함영진 내집마련정보사 과장(가나다순)
출처: msn뉴스
기사 입력시간 : 2003.05.2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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