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5월이 남자친구하고 사귄지 2년째 되는 달입니다.
남친하고 저하고는 동갑이구요 올해 28살….남친에게 2살위인 형님이 한분 계시구.
물론 저에게도 오빠가 한명 있는데 아직 짝이 없어서 저희 집에선 제 결혼을 서두르고 있는 중이예요. 그런데 남자친구 부모님이 나이차이 많지 않은 형님이 한분 계시다는 이유로 자꾸 결혼을 미루고 있답니다.
기다리다 못한 저희 부모님은 먼저 상견례라도 하고 올가을이나, 겨울쯤으로 날을 잡으셨으면 해서 제가 남자친구한테 얘길했죠…그랬더니 그쪽 부모님이 5월엔 바쁘니까 6월초쯤에 상견례를 하자고 하시더라구요.
사실 남자친구 집이 그리 넉넉치 못해서 결혼하게 되면 전세방하나도 구해줄 형편이 못되고, 또 위에 형도 있으니까 자꾸 미루는건 이해가 가요 충분히..
그런데 어제 정말 기가막힌일이 생겼답니다.
남자친구 집이 지방이구요. 서울에서 회사를 다니느라 혼자 자취생활을 하고 있어서 남자친구 어머님이 전활 자주 하시거든요. 어젠 제가 남자친구 집에 놀러를 가 있었구요. 어제도 보통때와 마찬가지로 전화가 왔죠. 근데 남자친구랑 그 어머니랑 이런 저런 얘길 하다가 제 얘기가 나왔는데…아니 글쎄 걔 엄마 맘에 안들어.. 나이도 너무많고, 얼굴이 예쁜것도 아니구, 그렇다고 돈을 싸짊어지고 올 것같지도 않고..
제가 직접 들은 내용이랍니다. 엿들은게 아니구요. 그 어머니 목소리가 하도 커서 옆에 있는 저한테까지도 다 들렸거든요. 내 참 정말 기가 막혀서….물론 제가 없는줄 알고 하신 얘기겠지만 세상에 어떻게 부모가 되가지구선 자기 아들이 결혼하겠다고 하는 여자친구를 그런 식으로 얘기 할 수 있죠? 제 상식으론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얘기예요. 아니 며느리 들이면서 한 몫잡겠다는건지….그리고 둘이 동갑인데 제 나이가 그렇게 많은건가요..그리구요 저요 저희 부모님 두분 멀쩡히 다 살아계시구요. 저도 딸이 하나라 사랑받고 자랐구. 저 서울 중상위권 4년제 대학교 나와서 회사 멀쩡이 잘 다니구 있구요.. 어디가서 못생겼단 소리 한번 들은적 없고. 저 시집갈 정도의 돈은 이미 충분히 모아놓은 상태구요. 이래뵈도 반듯하게 잘 살아왔다고 자부하는 저인데…..제가 어째서 남한테 그런 얘길 들어야하는건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답니다.
사실 저의 성품이나 성격을 가지고 맘에 안드신다고 나무라셨으면 제가 이해할 수 있구요. 그 부모님들한테 어떻게든 잘보여보려고 노력했을건데….이런 뜻밖의 말도 안되는 이유를 대면서 제가 맘에 안든다니…..이런 경우가 있을수 있나요?
그리구 제가 돈 싸짊어지고 가야할 정도로 남자친구가 대단하냐하면 그냥 취직한지 얼마안된 평범한 샐러리맨이거든요. 그런데 저한테서 한 몫 챙겼으면 하는 맘을 갖고 있다니….
그런 말을 자식한테 입밖에 내는 그 부모님들 정말 도저히 이해할 수 없구요. 그 밑에서 반듯하게 자란 제 남자친구가 너무 불쌍해요…
그 부모님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아세요? 남자친구가 졸업하고 서울에 취직되서 월세방이라도 구해야겠다구 구한 집이 보증금 200만원에 월세 25만원인데 세상에 단돈 200만원이 없다고 한푼도 안 보태줬어요. 그 200만원 제가 대신 빌려줬구요. 그 돈은 남자친구가 회사에서 월급 받는대로 저한테 갚았구요.
아무리 돈이 없다지만 단돈 200만원이 없어서 못 보태준다는게 말이 되나요. 그런 것도 모르고 저희 부모님은 남자친구 집이 여유롭지 못해 첨엔 반대하셨지만 지금은 둘이 맞벌이해서 잘살면 된다, 그리고 남자친구가 성실하고 착하다시면서 결혼까지 허락해주셨구 이뻐해주실려고 노력하시구요.. 지금은 남자친구 혼자 자취하면서 고생한다면서 저한테 김치 담아서 들려보내구 그러시거든요. 저희 부모님은 제가 남자친구 집에서 그런 소리 듣는거 꿈에도 모르고 계실건데….너무 자기 실속 차릴지 모르고, 너무 순진하기만 하신 저희 부모님 생각을 하니 정말 가슴이 너무 아픈거 있죠.
너무 답답하기만 하네요.
이런 상황에서 상견례를 한다는거 자체가 너무 웃기구요.. 또 어찌어찌해서 상견례를 한다해도 아무것도 모르는 저희 부모님한테 그 부모님들이 무슨 얘길해서 상처를 주실지도 모르겠고…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결혼을 한다해도 앞으로 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도 하고 싶지 않아요.
그런데요 여러분 저 남친이랑 정말 사랑하는 사이구요 2년동안 사귀면서 미운정 고운정이 너무 많이 들었어요. 어쩌면 좋죠?
너무 답답해서 한번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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