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다녀요.
이름만 대면 대한민국사람이라면 모두 알 수 있는,
아니 외국사람들도 많이 알 고 있는 그런 회사
올해로 11년차......
과장이죠.........
나이는 39........
제 주의사람들은 남편이 대기업과장이니 월급많겠다면서
다들 부러워하죠.
저희는 결혼한 지 5년 되었어요.
남편이 좀 늦게 결혼했거든요.
근데 결혼하려고 하는데 남편이 모아둔 돈이 별로 없는 거예요.
여긴 지방이라 집값도 그리 비싸지 않고,
그때가 마침 imf때라 집값이 바닥이었었는데도
겨우 허름한 아파트 전세로 들어갔답니다.
그리고 결혼하지 두달만에 제게 통장과 도장을 건네주는데,
네가 받는 남편 첫월급이 1,000,561원이었습니다.
아직도 잊혀지지 않네요.....
거기에 대학원 다니는 시동생 매달 20만원씩 보내고...
지금 생각해도 한숨이 나오네요.
결혼전에 차만 두번 바꾸고,
하여튼 집안형편 어려워서 못해봤던 거
자기가 돈 번다고 막쓰면 살았더군요..
대기업 직원 그거 빚좋은 개살구 입니다.
다 자기하기 나름인것 같아요.
지금 월급 한 140만원 정도 되는데요,
이걸로 생활하고,
상여금은 다 적금 넣고.......
상여금 없다 생각하며 살아요.
근데 사실 조금 죄송해요.
저보다 적은 월급으로 사시는분들도 계신데
이런 말씀 드린다는 게요..
요즘처럼 직장 구하기도, 그만두기도 어려운 시절에
그저 고마운 마음으로 살아가려고 해요.
오늘 남편이 출장을 갔는데,
가면서도 아무말 없는 거예요.
출장가방 들고가길래 출장가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하더라구요.
말도 안해서 미워죽겠다고 속으로 욕하고 있는데,
다른분들 글 읽으면서 그래도 고맙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그냥 비맞은 중처럼 주절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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