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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마누라(완결) 펀글 작성자 : and2000200 조회수 : 2684 작성일시 : 1/23/2003 12:22:33 AM 오~마누라 완결 안녕하십까 -_-/ 저 현재친구놈. 상훈이입니다. 저번저번..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는데 필자가 몇번 등장시켜주더니 주인공 아니라고 이젠 아예 끼워주지도 않더군요. 그래도 이렇게 완결편에 출현할수 있게되어.. 영광이라기보다 걍 기분 좋습다 ㅡ.ㅡ 이런저런 얘기필요없겠죠? 걍 제가 두 사람을 보고 느낀거 그대로 말하겠습다 -_-; 얼마전에 현재놈이랑 전화통화를 하다가 목소리가 영 아닌것 같아 현재놈 만나서 잠깐 얘기한적이 있었습다. 여러분들도 아시는.. 현재가 예린이에대한 자신의 감정을 확인했던 그때였습니다. 물론 글엔 내 이야기 개뿔 소개안됬었죠 -_- 현재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이미 그놈의 표정은 나에게 모든걸 털어놓고 있었고 그런 현재놈 쳐다보면서.. 이전의 내 모습이 언뜻 보이더군요. 제가 예린이를 좋아했을 그때 당시말입니다. 그러나 난 적어도 예린이에 대한 내 감정에 솔직했고 그 감정을 예린이에게 말하고 다가섰는데 현재놈은 오리지널 바보인가 봅니다 -_- 현재놈과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나서 예린이와 연락을 해볼까라는 맘이 조금은 있었지만 그냥 말았습니다. 현재놈이 직접 말하는게 백배 나으니까 -_- 말하는게 여전히 단순하죠? -_-; 사랑이라는 놈도 마찬가지입니다. 막상 사랑이라는 놈이 내 안에 들어와버리면 오장육보가 뒤집히고 얽히고 섥혀 복잡하게 꼬여버리지만 그 감정은 어찌보면 가장 단순한 감정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가장 단순한 감정에 익숙하지 않은것 뿐이고 오래토록 머리를 감싸안고 고민하는것에 익숙할 뿐이죠. 그렇다고 " 나 너 좋아해. 넌 나 좋아하니? 너도 나 좋아하믄 우리 좀 잘해볼까? ' 이런 단순한 전개방식을 이야기하는게 아닙니다 ㅡㅡ 제가 단순한 감정이라고 일컫는 부분은..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적어도 이런저런 생각하지않고.. 이런저런 계산하지않고 있는 그대로를.. 그 자체를 상대방에게 보여준다는것 그 부분을 말한것이죠. 사랑하는 감정에 사랑말고 다른감정이 들어가 있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사랑이라는 놈은 가장 단순한 감정일거라는 말입니다. 내가 이런말 하니까 졸라게 안어울리네요 -_-; 제 여친이 알면 깜짝 놀라겠습다. 현재와 예린이는.. 자신의 감정에 대해 솔직하면서도 자신감없고 용기없는 사람들입니다. 다만 솔직한 그 감정이 서로에겐 솔직함으로 다가서지 못하고 주위를 멤돌기만 했을뿐이였습죠. 지금 두 사람이 그렇습니다. 각자의 마음은 서로에게 향해있지만 서로의 마음이 되기엔 아직 많이 모자란 두 사람. 현재가 그때 저에게 그런말을 하더군요. ' 상훈아.. 정말 만나질 사람은 어떻게서든지 다시 만나지나보다.. 아무리 안만나지려고 애를 쓰고 지랄을 해도 아무 소용이 없는건가보다.. 만나질 사람은 이렇게 만나지는 건가봐. 무뎌질 정도로 지난 오랜 시간따윈 아무소용 없는건가보다. 왜 이렇게 뒤늦은걸까 난..? ' 이런말을요.. 예린이를 두고 하는말이겠죠. 그 두사람 학교 다닐때 그런 인연으로 알고 지내다 멀어지고..(물론 그 이유는 저 때문이였지만 -_-) 별다른 감정의 교차가 없었더 하더라도.. 그 후에 다시 만나져.. 처음 그때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갔으니까.. 물론 감정은 그때와는 다른 모습이지만 말입니다. 지금 이 두 사람.. 또 엇갈린 길을 가려고 하고 있네요. 현재든 예린이든.. 누군가가 먼저 용기를 조금만 더 내어준다면 엇갈리지 않을텐데 왜이리 사서 고생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_- 현재의 회사앞.. 좀전에 현재가 회사를 조퇴하고 지나갔던 그 자리에 지금 예린이가 서있습니다. 핸드폰을 보고있네요.. 무슨생각을 하는건지.. 숨어서 보고있냐구요? -_- 현재는 몇십분전에 그 자리에 서성이며 낙엽을 바라보다 압구정집으로 향했건만 또 무엇이 엇갈린건지 예린이는 현재가 지나갔던 그 자취를 밟으며 망설이고 있습니다. 현재놈이 핸드폰을 꺼내고 예린이 전번을 눌렀을때 전화를 걸기만 했더라도 지금 이 두사람.. 이 회사앞에서 마주쳤겠죠. 둘이 점심이라도 같이먹자며 그런 이야기 주고 받고 있었겠죠. 첨 만남부터 우연스럽더니만 이것도 거치는 우연의 과정인가봅니다. 거치고 거치는 우연의 매듭 말입니다. 다만 엇갈려서 그렇지 -_-; 현재의 회사앞에서 현재가 지나갔던 길을 쳐다보면서 예린이가 생각을 하고 있네요. 조금 멈칫 멈칫 거리던 예린이는.. 무언가 생각의 결심을 내린듯 발걸음을 옮겼고.. 그 길은 지하철로 향하는 길이였습니다. 쫒아가볼까요? 말까요 -_- 도대체 이 필자가 완결에 왜 날 집어넣은건지 모르겠네요 ㅡㅡ 장난하나 지금 ㅡ.,ㅡ 우선 장난치고 싶은 생각은 없으니.. 필자가 쓰는대로 예린이가 가는길 쫒아가보겠습니다 -_- 예린이는 지하철역까지 달려가더니 갑자기 그 앞에 멈추어서서 망설이는듯한 모습을 보입니다. 그리고 핸드폰을 다시 꺼내네요.. 뭘 누르는것 같진 않은데.. 핸드폰을 한 15초동안 쳐다보더니 역사안으로 들어갑니다. 역사안으로 들어간 예린이는 표를 끊고 개찰구를 힘차게 넘어 플랫홈까지 한걸음에 가고..지하철을 탑니다. 여긴.. 5호선인데.. 어디로 가는걸까요. 헛.. 예린이가 지하철을 타고나자 저 멀리 낯익은 인간의 모습이 보이네요. 같은 지하철 플랫홈안 벤치에 앉아있는 잘생긴 한 청년의 모습말입니다. 바로 권현재군 -_- 엇갈려도 징하게 엇갈립니다. 현재는 먼저 압구정으로 향한줄 알았건만 아직 지하철을 타지않고 플랫홈안에 앉아있네요. 예린이가 정신없이 가지만 않았어도 두 사람 충분히 만났을텐데.. 그러나 식상한말로 이미 지하철을 떠났고 뒤늦게 본다하더라도 떠난뒤입니다 -_- 벤치에 고개를 숙이고 앉아있는 현재는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생각을 하고 있는것 같네요. 저렇게 잘생긴 색기가 저러고 있음 다른 여자가 또 찌를려고 나타날지도 모를텐데 - - 저 색기는 왜 나이먹어도 잘생긴건지 모르겠습니다. 짜증나게시리 말이죠. 한참을 핸드폰을 만지며 고민하던 현재놈. 핸드폰을 가방속에 쏙 집어넣더니만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그러더니.. 플랫홈에서 전철을 타지않고 다시 출구로 나가네요. 출구로 나간 현재는.. 다시 지하철밖으로 빠져나간뒤.. 입구쪽에서 멈추어 선뒤 서성입니다. 예린이가 잠시 망설이듯 서있던 그 자리에서요. 이것들 뭐하는건지 - - 그 앞에서 하늘한번 쳐다보고 한숨짓고 땅한번 쳐다보고 한숨짓고.. 이 놈 예린이한테 가려는 생각을 하고 있는걸까요? 그렇게 한숨을 짓더니 현재는.. 다시 회사쪽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도대체.. 마음이 이정도로 절실하다는걸 몸으로 절감했음 몸이 움직여주어야 하는데 현재놈 왜 저렇게 머저리인지 모르겠습다. 잘생긴 외모를 저따구로 밖에 활용 못하는건가.. 저 정도 외모면 어떤말을 해도 여자들이 녹아버릴터인데 - -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에게 다가서지도 못하니 이거 진짜 승질나게 답답하네요. 회사쪽으로 발걸음을 옮긴 현재는.. 회사앞에서 다시 발걸음을 멈추고 또 핸드폰을 꺼내어 만지작거립니다. 예린이한테 전화하려면 해라 이 샹놈아 ㅡ.,ㅡ+ 전화하는것조차 힘들어하는놈이 무슨 좋아한다고 절실하다고 생색이냐 이 잡것아 ㅡ,.ㅡ++ 저 색기는 brave heart 라는 영화도 안본걸까요? "용기있는 자만이 세상을 구한다".. 이 말이 그 영화에서 나오죠. 사랑역시 마찬가지이건만.. 우휴 ㅜ_ㅜ 샹놈 회사앞에서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던 현재. 또다시 전철역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집에 가려고 하는것 같네요. 예린이는 현재회사앞 지하철에서 5호선을 탄뒤.. 3호선으로 바꿔탄 열차에 몸을 싣고 있었습다. 여기저기 볼래니까 눈 사시되겠네요 -_- 무엇이 그다지도 초조한지.. 예린이는 안절부절.. 빈자리가 있음에도 앉지도 못하고 서서 내내 불안해하고 있습다. 그 순간.. 현재 역시 지하철에 몸을 실었네요. 3호선을 탄 예린이가 발을 내린곳은 압구정역.. 압구정역에 내리자 예린이는 두리번 거리면서 누군가를 찾고있는것 같았습니다. 현재놈 찾고있겠죠 -_-; 그러나 예린의 바램과는 다르게 현재놈은 그 곳에 없죠. 예린이보다 지하철을 늦게탔으니 말입니다. 두리번거리다 찾고있는것이 없자.. 예린이는 계단으로 향하는 쪽에 있는 기둥에 몸을 기대고 섭니다. 그리고 핸드폰을 쳐다보고 있네요. 전화가 오기만을 기다리듯이.. 예린이 그렇게 있는동안 현재는 3호선을 갈아탔고 집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현재는 지하철을 타고가는 내내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누군가의 전화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듯한 모습이네요. 자기가 먼저 전화할 용기는 죽어도 나지않자.. 이제는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는것 같습니다. 안쓰럽기 그지없습니다 -_- 서로 먼저 누르기만 한다면 언제라도 받을 준비가 되어있는 두 사람이건만.. 그러다 동시에 걸면 통화중 되겠지만서도 -_-; 하여간.. 그런 두 사람이건만.. 서로 그렇게 핸드폰만 쳐다보면서.. 전화가 오기만을 기다리네요 쌍벽을 이루는 바보들입니다 -_- 안타깝게 두 사람을 지켜보는 동안.. 현재는 압구정역에 도착했습니다. 아.. 제 가슴이 조마조마해지는군요. 회사앞에서 엇갈리고.. 이제 현재가 내리는 압구정역.. 이번엔 예린이가 그 자리를 스쳐지나가 그 곳에서 서성이고 있는데 또 엇갈리면 어쩐답니까. 내가 뛰쳐나가서 '예린이 저기있다 가봐라' 라고 말할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나 ㅜ_ㅜ 아슬아슬 하기만 합니다. 현재는 한손에 핸드폰을 꼭쥔채 고개를 숙이며 예린이가 기대어서있는 기둥쪽으로 향하고 있었고 예린이는 고개를 숙이고 핸드폰을 쳐다보며 기둥에 기대어 있습니다. 두 사람의 간격은 점차 좁혀지고 있었고.. 두 눈이 마주치기만 한다면.. 아니 어느 한사람이도 서로의 모습을 먼저 보기라도 한다면.. 더 이상 엇갈리진 않는겁니다. 점점 가까워집니다. 10미터... 5미터.... 3미터...... 2미터........ 이정도면 눈에 띄어야하지않나. 고개좀 들어라 이것들아 ㅡ,.ㅡ; 뚜벅뚜벅.. 현재의 구두발소리가 역사안에 퍼지고 있습니다. 두근두근... 제 심장소리입니다 -_- 그러나 내 바램과는 다르게 현재는 예린이를 보지못했고 예린이역시 현재를 보지 못했습니다. 예린이 앞으로 3미터 정도되는 거리에 현재는 돌아서 계단을 올라가네요. 아 .. 정말 뛰쳐나가고 싶군요 -_-; 현재의 모습은 계단을 밟고 있었고.. 예린이는 여전히 기둥에 기대어 핸드폰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근데 그때.. 핸드폰벨소리가 울립니다. 예린 : 여보세요. 다급한목소리로..전화를 받는 예린의 목소리.. 현재 : 응 오빠.. 예린 : 아.. 오빠.. 현재 : 학원이니? 예린 : 오빠는..? 현재 : 응.. 회사. -_- 거짓말도 한번 하다보면 맛들인다는데.. 현재 저 색기 거짓말하는거에 맛들였나보네요. 현재 : 밥은 먹었어? 예린 : 아니 아직 현재 : 시간이 몇신데 아직도 안먹었어 예린 : 오빤? 현재 : 안먹었어.. 예린 : 오빠도 안먹어놓고선.. 현재 : 난 남자쟎아. 아무때나 먹어도 상관없지. 넌 말하느라고 기운빠져서 금새 허기져서 배고플텐데.. 얼른 밥먹어 현재와 예린은 거짓말로 일관하는 대화를 하고 있었고 그런 대화를 나누는동안 예린은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계단쪽으로 말이죠.. 그치만 이미 현재는.. 계단에서 멀어졌을텐데.. 왜 이제서야 발걸음을 옮기는건지.. 계단쪽으로 발걸음을 옮긴 예린은 계단위를 쳐다봅니다. 계단위를 쳐다보던 예린이가 갑자기 놀란듯 흠칫거리네요. 저도 예린이의 시선을 따라가봅니다. 예린이가 계단앞에 서서 바라보고 있는 그곳엔 계단중간에 선채 벽에 기대어 전화를 받고있는 현재의 뒷모습이 있었습니다. 어긋난거 아닌것 같네요. 후아 -_-; 현재의 뒷모습을 보던 예린이는 놀란듯 그 자리에 서서 가만히 현재가 말하는 목소리를.. 핸드폰으로.. 그리고 그 앞에서 듣고 있었습니다. 회사에 갔더니 조퇴했다던 현재는 회사라고 예린이한테 거짓말을 했는데 지금 예린이의 눈앞에 버젓히 드러나있네요. 한마디로 뽀록 제대로 난겁니다 -_- 현재 : 지금 나가서 얼른 밥먹어 예린 : ................ 현재 : 응? 현재의 말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않는 예린이.. 예린이는 전화기를 귀에 댄채.. 그대로 현재가 있는쪽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하나하나씩 천천히.. 아주 천천히 올라가네요. 현재 : 바빠..? 예린 : ............... 현재 : 밥먹고.. 수업잘하고.. 집에..... 조심히 들어가. 예린이 현재의 말에 아무런 대꾸가 없자 현재는 자신없는 말투로 전화를 끊으려고 합니다. 저 자식 저런말 하려고 전화한거 분명히 아닐텐데.. 정말.. 아니.. 졸라게 바보같습니다. 그치만 예린이는 그런 현재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죠. 현장학습을 하듯 말입니다 -_- 현재 : 예린아..? 끊으려는 현재의 말에도 예린이가 대꾸를 안하자 현재가 예린이를 부릅니다. 계단을 천천히 올라가던 예린이는 어느샌가 현재와 가까운 위치에서 현재의 뒷모습을 바라보고있네요. 현재 : 예린아..? 예린이가 전화기의 플립을 닫습니다. 끊어진 전화신호음 소리에 현재는 살며시 전화기를 귀에서 땐채 말없이 핸드폰을 쳐다봅니다. 예린 : 오빠.. 예린이가 현재의 등 뒤에서 현재를 떨리는 목소리로 부르네요. 현재가.. 그 소리에 뒤를 돌아봅니다. 현재 : 예..예린아. 예린 : ^^ 현재 : 어.. 어떻게.. 예린 : 아직 밥 안먹었죠? 현재 : ........... 넌 딱걸렸어 이놈아 -0- 예린 : 밥 같이 먹을래요? 나 배고픈데..^^ 저 천사같은 미소 -_- 내가 반했던 그 미소 ㅜㅜ 현재 : ................... 현재는 등뒤에서 나타난 예린의 모습을 보고 아무말도 못합니다. 그럴수 밖에 없겠죠.. 핸드폰으로 전화하던 사람이 눈앞에 있으니 태연하면 더 이상한겁니다. 아마 현재는 이게 예린이귀신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_-; 모른다는 -0- 예린 : 밥먹자 우리 ^^ 현재 : 아.. 그.......... 말해 븅신아 말해. 예린 : 나 진짜 배고파. 오빤 배 안고파? 현재 : 어.. 어어.. 예린 : 가자 ^^ 그러면서 예린이가 먼저 현재의 팔을 잡아 끕니다. 예린이의 손길에 이끌린 현재는.. 두다리는 움직이지 못한채 멀뚱히 예린이를 쳐다보고 있네요. 예린 : 안가? 현재 : 예린아. 예린 : 가자 ^^ 웅? 예린이가 현재의 맘을 이제서야 안것 같네요. 아무것도 묻지않고 밥먹으러 가자며.. 현재의 맘을 들여다보면서 그렇게 편하게 웃고 있습니다. 그런 예린의 모습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시종일관 그 표정을 바꿀 생각을 안한채 고대로 석고상이 되었네요 -_- 그런 현재의 모습에 예린이도 서서히 물들어갑니다. 망설이면서도.. 가슴 설레여하는 듯한 예린의 모습. 그러나.. 아직 무언가가 예린의 마음을 현재에게 완전히 옮겨가지 못하게 하는것 같군요. 현재역시 마찬가지구요. 두 사람 지금.. 같은 계단에 서서 마주보고 있습니다. 서로를 말없이 쳐다보고 있는 시간은 내가 보기엔 1분 그러나 당사자들에겐 1시간이겠죠? -_- 말없이 현재를 쳐다보고 있던 예린이가 갑자기 고개를 푹 숙입니다. 현재 녀석 당황하네요. 아마 머리속이 텅 비어서 아무생각도 안날겁니다. 고개를 숙이던 예린이가.. 천천히 고개를 아까보다 좀더 높게 올리면서 현재를 쳐다봅니다. 그러더니.. 같이 밟고있는 계단에서 한칸을 더 올라가네요. 그러나 현재의 시선은 예린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예린이가 서있던 자리에 머물러 있습니다. 말없이 현재를 지켜보던 예린이.. 한칸 올라선 계단에서 현재보다 조금 높은 키로.. 그렇게 현재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예린이가 무언가가 망설여지는듯한 제스츄어를 짓더니만 작게 쉼호흡을 내쉰뒤 조용히 손을 들어 현재의 볼을 살짝 찌릅니다. 아.. 저게 그 말로만 듣던 못먹는감 찔러나보자 라던 그거였군요! 예린의 손가락에 또다시 기습적으로 찔림을 당한 현재는 놀란눈으로 예린이를 쳐다봅니다. 그런 현재를 예린이가 천사같은 미소로 지긋히 웃으면서 입을 엽니다. 예린 : 이젠... 이젠..~ 예린 : 못먹는감... 아니지? 하하하 ㅡ,.ㅡ; 예린 : 이젠.. 못먹는감 아니고.. 내가 가질수 있는.. 그런감 맞지 오빠..? 현재 : 예린아.. 예린 : 정말 그런거지..? 그래도 되는거 맞지..? '정말 그런거지.. 그래도 되는거 맞지..' 현재의 맘을 확인하고.. 자신의 마음을 현재에게 보이는 말이네요. 두려움을 가지고 있으면서 현재와 자신의 마음에 확신하는 말.. 그 말을 들은 현재는 조용히 예린이를 쳐다봅니다. 그러더니만.. 현재 : 이봐요.. 왜 남의 볼을 찌르는데요? 예린 : 응..? 현재 : 왜 남의 볼을 찌르는거냐구요 예린 : ^^ 못먹는감인가 아닌가 확인해보려구요 현재 : 그런말 필요없어요. 내 볼 허락없이 찔렀으니 책임져요 ㅡ,.ㅡ 예린 : ^__________^ 저.. 저것들이 단체로 대패광고 cf를 찍을 작정인가봅니다. 아 쏠려 ㅡ,.ㅡ 아 간지러 ㅡ,.ㅡ+ 근데 현재가 나름대로 안되는 센스를 발휘한것 같네요 -_- 안쓰러운색기 - - 얼굴이 원빈이면 뭐합니까? 일상이 안쓰러운 원빈인걸 -_-; 현재의 말에 예린이는 환하게 웃고 현재 역시 편안한 웃음으로 예린이에게 화답을 합니다. 그러더니 두 사람 손을 꼭 잡고 계단을 올라가네요. 가을햇살이 따스하게 비추는 곳으로 말입니다. -------------------------------------------- 오늘은 제 결혼식날입니다. 제가 누구냐구요? 이제까지 뭐봤어 나 상훈이여 상훈이 ㅡㅡ 대학때 c.c로 만난 그녀와 오늘 드디어 화촉을 밝히는 날이라는거죠. 참 오랫동안 연애를 했습니다. 예린이를 좋아한 후로.. 한동안 정신적인 아노미상태에서 허우적거렸었는데 이렇게 새로운 사랑이 맘속깊히 파고들줄 정말 몰랐었죠. 내게 새길을 개척해준 그녀랍니다. 현재놈이랑 제수씨를 초대를 했는데 아직 도착하지 않았나봅니다. 결혼식장앞에서 하객들에게 인사를 하는데 통 모습을 보이지않네요. 이놈 친구결혼식날 늦을작정인건지. 하객들을 받으며 결혼식 시간이 가까워지자 즐거운 마음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갑자기 긴장이되고 떨립니다. 현재놈도 결혼할때는 많이 떨렸다고 하던데.. 그 말해줄때 좋은날 왜 긴장하냐면서 뭐라했건만 겪어봐야 아는거라고 막상 제가 결혼하게 되니 진짜로 떨리네요 -_-; 긴장좀 풀겸 전 잠시 아버지에게 화장실좀 다녀오겠다고 한후 밖으로 나가 담배한대를 물어폈습니다. 휴욱하니 담배연기를 내뿜는데 담배연기속으로 왠 남녀가 허겁지겁 달려오는 모습이 보이네요. 현재놈이랑 제수씨입니다 -_- 저렇게 정장입고 둘이 같이 뛰다니 흉하기 그지없네요. 결혼전엔 안저랬는데 말이죠 ㅡㅡ; 상훈 : 야 왜이렇게 늦게와 하나밖에 없는 친구결혼식에 미리와서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지금오냐? 현재 : 후우 미안. 마누라가 늦장부려서 마누라 : 왜 내 핑계를 대요. 오빠가 늦잠잤쟎아 상훈 : ㅡ,.ㅡ+ 현재 : 하여간 예식전에 도착했쟎아. 어.. 근데 너 예복 잘 어울린다. 자식이 캐쥬얼은 드럽게 안어울리는데 이상하게 정장스타일은 잘 어울린단 말이지. 마누라 : 그러게요. 멋져요 ^^ 현재 : 나보다 더 멋져? 마누라 : 물론~ 결혼식날은 주인공이 젤 멋지니까 ^^ -_- 이 사람들이 결혼축하해주러 온거 맞나 상훈 : 아 근데 현재 넌 밖에 나와서까지 제수씨한테 마누라라고 말하는건 뭐냐. 나와서는 예의좀 지켜야지 마누라 : 그러게요. 현재 : 야.. 니가 아직 몰라서 그래. 너 마누라라는 말이 얼마나 좋은뜻인지 모르냐? 상훈 : 좋긴 개뿔이. 현재 : 마누라는.. 친구같은 이름이야 임마 아무런 거리낌없이.. 너무 편한 그런 이름이라고. 내가 너한테 임마라고 말하듯이 말야. 내가 어떻게 하든 뭔짓을 하든.. 다 이해하고 안아주고 도닥거려주는 그런 의미라는 거지. 상훈 : 그럼 욕 아니냐? 임마라며 현재 : 넌 어쩜 그렇게 단순하냐? 마누라 : -_-; 현재 : 난.. 평생 마누라라고 부를거다. 격식같은거 중요한게 아니지. 상훈 : 음.. 그런거구나. 난 아가라고 부를라고 했는데 현재 : 니 와이프 니가 낳았냐? 마누라 : 그만해요. 결혼식 해야지 이제^^ 들어가자 상훈 : 네 제수씨 들어가요. 들어가자 현재야. 난 현재놈에게 마누라 " 라는 의미에 대해 교육을 받고 신랑 대기실로 향했습니다. 대기실로 먼저 향하는데 저 두 부부 뒤에서 뭐라고 뭐라고 속닥거리네요. 마누라 : 오빠 현재 : 어? 왜 마누라 마누라 : 마누라가 그런 의미였어? 현재 : 내가 널 부르는 의미는 그런거야. 마누라 : 기분 좋다아 ^^ 현재 : ^^ 마누라 : 그래도 가끔은.. 예전처럼 이름 불러주는것도 좋은데.. 현재 : 시러. 난 마누라가 더 좋아. 마누라 : 그래도 아주 가끔은.. 이름 불러줘도 난 좋은데 ^^ 현재 : 예린아~ 이렇게? 예린 : 응 오빠.^^ 후훗 -_- 닭살스럽네요. 오늘이 내 결혼식인데 내가 하객같습니다. 대패부부 - - 평생 서로 볼이나 찌르고 살아라. - 끄읕 ^^ - ================================================= 끝이 허무하진 않았나 모르겠습니다. 완결을 쓰는데 시간이 2시간 30분이 걸렸네요. 3인칭 시점에서 즉 상훈의 시점에서 두 사람을 바라보는 형식으로 완결을 맺었는데 늘 1인칭으로 쓰다보니 조금은 적응이 안되는것 같습니다. 3인칭 시점을 쓴건.. 완결에서 두 사람의 이야기를 내보낸다는게 번잡스러울것 같아서 쓴거라는 -_-; 즉 현재이야기로 끝을 맺기에 조금 부족할것 같아서 였습니다 ^^; 오늘로써 그동안 연재하던 오~마누라 소설이 완결이 났는데요. 처음부터 해피엔딩이라는 결말을 여러분에게 제시를 하고 이야기를 진행해서 특별히 궁금해지고 그런건 없을거라고 생각이듭니다 이번 소설에선 형식을 그렇게 잡고 싶었어요 ^^; 그저 행복한 내용을 전하고 싶었답니다. 사랑하는 마음을 지니고 있는 사람에겐.. 지하철의 개찰구처럼 그 마음을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이 늘 있는법이죠. 상훈의 말대로.. 사랑의 감정은 정말로 단순한 감정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단순한 감정은 개찰구와 같은 장애물로 어느샌가 뒤죽박죽 뒤섞여 본래의 단순함을 잃고 우리에게 머리를 쥐어싸매는 고민을 안겨다 주는거라는 생각도들구요. 개인차가 있겠지만 말입니다 ^^ 마음을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 개찰구처럼 뛰어넘어서든 표를 사서 넘어서든 언제든지 맘만 먹으면 넘어설수 있다는거.. 다시 되돌아 넘어갈수도 있지만 불가능성을 지닌것이 아니라는거죠. 그 장애물도 그런것일겁니다. 글을 쓰면서 개찰구라는 사물에 사랑에 대한 모습을 담아봤는데 느낌이 잘 전달 됬는지 모르겠네요. 현재와 예린이가 마주보고 서있던 개찰구 넘지 못하는 장애물.. 완결에서 예린이가 넘어가고 현재가 넘어선 그 개찰구.. 글을 쓰는 제 입장에서도 그 의미를 다시 되짚어보게 되네요. 그 동안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소설에서 찾아뵐께요 조만간 올라갈겁니다 ^^ 좀만 쉬고.. 또다른 실화 소설로 찾아올께요. 감기 조심하시구요. 행복한 나날 되시길.. 그리고 사랑하는 마음조차 전하지 못하시는 분들.. 집 가까이 있는 지하철역에 가셔서 개찰구 한번 넘어가보십쇼. 표 사기까지 망설이지마시고 표 사고 집어넣으면서 망설이지마시고.. 목적지가 어디론가 굳게 향해져있다면 표 집어넣고 들어가보시기 바랍니다. 힛 ^0^/ --------------------------------------------------------- 퍼오는것두 힘드네여~~~~~~~ 쓰신분은 얼마나 힘들었을까여~~~~ and2000200 관련글      오~마누라(완결) 펀글 and2000200 2003-01-23 2685      넘잼나게 읽었네여 gimego 2003-01-23 1470      끝났네... --# mysweety76 2003-01-23 1469      욕 봤네요....*^^* 왕~맘 2003-01-23 1480      다른거 또 없나염? ^^* (냉무... brown99 2003-01-24 14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