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부- 고스톱
상훈이 내게 건네준 쪽지를 받았을때의 그 황당함.
지금 생각하면 피식 웃음이 나오는 일이지만
그땐 정말 어안이 벙벙..그 자체였습죠.
이 놈이 저걸 왜 보여줬나..
왜 똥씹은 표정으로 안면엔 주름 이빠이 잡고 강의실에서 나가버린건가.
그 쪽지는 예린이가 상훈이에게 전해준 쪽지였고
그 놈이 그걸 나한테 보여준건..
예린이가 이런 쪽지를 건넨게 나로 인한것이다.. 라는걸
알려준 것이였습죠.
난 그 전날 예린이랑 편하게 지내고파서 전화한게 다였는데
느닷없이 예린이가 상훈이한테 그런걸 알고는
놀랐습다.
그리고 어떻게 됬냐구요?
-_-
어떻게 되긴요.
앞으로 전개되는 글에 나오니까 기다리십쇼.
필자와 내가 일치가 되어있지만..
여러분들도 알다시피 무책임하고 대책없는 필자이지 않습까.
(방금 모기 한마리 잡았네요 -0-)
-_-;
오늘은 과거의 일을 잠시 접고
얼마전에 있었던 일에 대해 쓸까 생각중입다.
원래 결혼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중점으로 쓸 생각이였는데
지난일 생각하다보니 겁잡을수 없게 9부까지 과거의 일을 써버렸네요--
뭐.. 그래도 읽으시는분들 이의없으시죠?
(필자맴이죠 뭐 -0-)
얼마전 일입다.
그날은 토요일이였고 회사 근무가 일찍 끝나 마누라가 부탁한
두부 2모를 사가지고 집으로 갔습죠.
저 착한 남편이지 않습까?
남자가 양복입고 시장가면 홀애비 소리 들을까봐 싫기도 하고
이래저래 여자들 득실한 슈퍼마켓 들락거리는거 꺼려하는데
전 하라는대로 다 합다.
한손에 가방을.. 한손엔 두부가 담긴 비닐봉지를 휘휘 저으며
집에 도착해 현관문을 열으니
왁자지껄 웃음소리가 집안에 가득차있더군요.
문열리는 소리가 나면 내다봐야 하는게 원칙이건만
현관앞에 나타나있는건 쥐뿔 아무도 없었습다 -_-
거실안쪽으로 들어가니 어머니 마누라 여동생 이렇게 셋이서
옹기종기 모여 앉아있더군요.
현재 : 저 왔어요.
엄마 : 어 그래. 호호호
-_-
현재 : 나 왔어.
마누라 : 두부 사왔어요?
-_-+
도대체 뭣들 하느라고 쳐다도 안보고 저렇게 성의없게 대답하는건지..
어머니는 그렇다쳐도.. 마누라는 자세가 안되어있습다.
남편이 일주일내내 일하고 즐거운 토요일 귀가를 했건만
뛰쳐나와서 기다리지는 못할망정 쳐다도 안보는 꼴이라니..
니 결혼전엔 안그랬쟈나 ㅜ_ㅜ
현재 : 두부 식탁에 갖다놓을께
마누라 : 안돼요. 냉장고에 넣어놔. 호호호 어머니 ~ 어머어머~
ㅡ,.ㅡ;
전 냉장고에 두부를 넣어놓고 도대체 뭣들하느라 저러는지 궁금해서
옷도 안갈아입고 냉큼 거실로 발걸음을 옮겼습다.
세 여자가 옹기종기 앉아서 접시를 깨트리는 정체가 무엇이더냐.
가까이 다가가니..
그 세사람 가운데에 담요같은것이 깔려있고
먼발치서 보니 그 담요를 알록달록한것들이 장식을 해놨더군요.
그건 다름아닌 대중민속놀이 고스톱 -_-
고스톱에 집중한 나머지 사람이 오거나 말거나 했던것이였습죠.
판을 보니.. 재미삼아 치는것 같은데
천원짜리 오천원짜리 동전짜리가 주변에 굴러 다니고 있었습다.
기껏해봤자 점100이겠죠.
셋다 무직이니 말입다 -_-
제 여동생은 아직 학교에 다니고 있었으니까.
현재 : 고스톱치고 있었어요?
엄마 : 아휴 말도마라.
선무당이 사람잡는다고 아가가 아주 잘치네.
(저희 어머니는 마누라한테 아가 라고 하십니다 -_-)
여동생 : 오빠도 할래?
언니 디게 잘친다.
언니가 뭐냐 언니가.
니 올케한테 -_-
마누라 : 어머.. 어머니 아니예요.
저 진짜 고스톱 안쳐봤어요..
그냥 모양 똑같은것끼리 마추는건데 ^^;
현재 : 많이 땄어?
마누라 : 따긴요.. 뭐 그냥 ^^;
많이 땄냐고 물어보는 말에 수줍은듯 별로 안딴듯 말하는 마누라
옆을 쳐다보니 천원짜리랑 동전짜리가 수북합다 -_-
저게 자기 자금은 아닐터인데..
그냥 조금 딴게 저만큼인가..
엄마 : 현재 너 옷 안갈아입냐.
현재 : 아.. 갈아입고 올께요.
-_-;
남편이 옷도 안갈아입고 있음 알아서 옷좀 받아주지
고스톱치느라 정신이 없습다.
뭐.. 원래 옷은 알아서 갈아입고 알아서 걸어놓고 하는편이지만
그래두 노느라 정신못차리는거 보니 서운하기도 하네요 -_-
뭐 어째요.
어머니랑 놀고 있는데 뭐라 할수도 없쟎아요.
전 방에 들어가서 옷을 편하게 갈아입고 다시 거실로 나왔습다.
여자셋이 떠들면서 꺄르르 웃어대니 장난이 아닙다 -_-
여자셋 모이면 접시 깨진다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네요.
특히 시끄러운 내 동생까지 껴있으니 더합다.
내 마누라가 좀 조신한 편이긴 하지만..
여자셋이 동시에 " 꺌꺌꺌 " 하고 웃으니
귀청이 저릴정도입다 -_-
소음이라고 할수 있을정도.
전 우유한잔을 따라서 마누라 옆에 앉아 고스톱치는걸 구경했습다.
아무리 점 100이라 하지만 돈이 쌓여있는걸보니
꽤 오래친것 같네요.
현재 : 몇시간동안 친거야 지금? 몇시간째 ?
마누라 : 4시간쯤 됬나? ^^:
헉 -_-;
기껏해봤자 2시간일줄 알았는데.. 4시간이라니..
그럼 오전 10시부터 이러고 있었단말야?
아버지한테 걸리믄 끝장나겠네 이거 -0-
엄마 : 얘.. 아가 빨리쳐라.
현재 너 말시키지마러
현재 : 누ㅔ -_-
전 조용히 우유를 들이키면서 판을 구경했습죠.
내 마누라가 이런 놀이종류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연애시절때도 이런거에 대한 이야기도 해본적이 없는데
고스톱치는 모습을 보니 다소 신선하기도 하네요.
가만히 마누라가 치는걸 구경하는데
처음친다고 하는거에 비해 상당히 잘칩니다.
같은 모양끼리 맞추는것 뿐이라고 한말이 무색해질정도라고나 할가요-_-
그새 4시간동안 치면서 익힌건지 어쩐건지..
쌍피만 잘 골라서 쳐먹네요 -_-;
게다 광박도 유인해내고
피박은 말할것도 없고..
투고 쓰리고 타이밍 부르는것 또한 예술적입다.
지금 마누라 같은 경우 선무당이 사람잡는게 아니라
사기꾼이 사람잡는다는 표현이 딱 맞는것이였습죠 -_-
얌전하게 화투장을 마추는 마누라의 손길.
저건 분명 하수의 손길이였지만
패를 끌어들이고 점수를 따내는 건 고수였습다 -_-
이번판 역시 마누라가 다 땄네요.
투고 불러서 총 2000원씩 땄습다.
뭐.. 다 같은 가족이긴 하지만
내 마누라가 이렇게 부업아닌 부업으로 돈을 거두어 들이니
조금 으쓱해지기도 하네요 --
전 흐뭇하게 웃으면서 계속 판 구경을 했습죠.
역시 다음판도 마누라가 따고..
그 다음판 역시 마누라가 따고......
계속 마누라가 돈을 벌어들이니까 어찌나 기분이 좋든지 -_-
어느새 제 입은 귀에 걸려있었습다.
현재 : 잘치네.
전에 한건 했던거 아냐?
마누라 : 어머 아니예요 오빠 ^^
저 오늘 처음쳐요. 어머니한테 배우면서 쳤는걸요.
음 -_-
저 말이 사실이라고하기엔 현실과는 잘 맞지 않는듯한데 -_-;
그때 어머니가 다소 날카로운 목소리로 한말씀 던지십다.
엄마 : 빨리 패돌려라 -_-
-_-;;
아무래도 우리 마누라가 계속 돈을 따가니까
당신 기분이 조금 상하셨는지.. 칼가는 소리처럼 들리더군요.
그래도 뭐 설마 재미로 치는 고스톱가지고 나무라시진 않겠죠.
마누라는 어머니의 말에 이쁘게 대답을 합니다.
마누라 : 네 어머니 ^^
웃는얼굴에 침뱉으랴 -0-
이윽고 패는 돌아가고..선을 잡은 마누라가 선빵으로 칠차례.
마누라가 3짜리 광을 피로 먹고 뒤집어 까는데
쌌습다 -_-
근데 첫뻑은 돈 주는거 아시죠?
첫뻑을 하자 갑자기 마누라 좋아라 소리칩다.
마누라 : 어머어머 첫뻑이다 첫뻑 ^0^
어머니.. 아가씨 얼른 천원씩 주세요 얼른 ^^
기분이 좋은가봅다.
이만큼 딴것도 꽤되는거 같은데.. 더 땄으니..
돈 보고 안좋아할 사람이 어딨어 -_-
그러나
마누라가 첫뻑으로 돈을 걷어가자
어머니의 표정은 어느샌가 조금 일그러졌고
여동생 또한 .. 에이.. 하는 표정으로 못마땅한 표정을 짓습다.
그래도 어째 -_-
뻑인데 -0-
패는 계속 돌아가고 안타깝게도 어머니는 피박의 위기에 놓일처지.
그리고 여동생은 찔금찔금 조금 먹어놓은것이 좀 되더군요.
마누라가 계속 이겨 돈을 가져간데다가
첫뻑까지해서 또 돈 가져가고..
게다 어머니 패도 안풀리니 여간 답답하신게 아닌가봅다.
일그러진 얼굴엔 주름이 깊게 패이더군요 -_-;
안쓰러워라 --;
판은 마누라와 여동생 쪽으로 기울고
어머니는 박이라도 면하자라는 심정으로 열심히 껍데기에 열중하셨습죠
그러다 마누라가 먹을게 없었나봅다.
패를 보니 먹을게 진짜 없더군요.
한참을 고민하더니
마누라 이거내자라는 심정으로 패를 내는데
그 패는 다름아닌
중요하다면 중요한 똥 껍데기 -_-
아직 쌍피 똥껍데기도 안나왔건만.. 어쩌자고 저걸 내는건지 --;
훈수를 둘수도 없고.. 답답합다.
마누라가 똥피를 집어든 순간 말리고 싶었지만
몸만 움찔했을뿐 말릴수가 없었습죠.
마누라가 똥피를 내니
어머니와 여동생의 얼굴엔 화색이 돕다.
그럴수 밖에 없었죠.
어머니는 박면해야 했고 여동생은 저거 먹으면 피로
점수날 판이였으니 말입다.
마누라는 판위에 똥피를 용감하게 던져냈고
껍데기를 깠습죠.
근데 이게 왠 횡재입까?
뒤집어간 껍데기가 쌍피 똥껍데기 였습다 - -;;
자기가 먹을게 없어 낸것이 뒤집어깐걸로 맞으니
마누라 더 신났습다.
마누라 : 어머어머 쪽이다 쪽 ^0^/
ㅡ_ㅡ;;;;;;
마누라가 그걸 먹고 쪽이라고 외치니
어머니의 얼굴은 어느새 슈렉이 되어있었고
여동생의 얼굴또한 슈렉 사촌이였습다 -_-;
마누라 : 어머니 쪽~ 아가씨 쪽 ~ ^0^
ㅡㅡ;;
여기 판의 법칙상 쪽을 하면 피 하나씩 건네야 하나봅다.
마누라의 애교있는 쪽 소리에
어머니 가득이나 모자란 피를 덜덜 떨리는 손으로
마누라에게 휙 집어던지시고..
내 여동생 좀만 먹으면 점수날판에 아깝디 아까운 피 하나 날라가니
덩달아 손 떨며 쭈뼛거리며 마누라한테 피를 넘깁다 -_-;
이 때 분위기.. 조금 살벌했습다 -_-
마누라 혼자 기분 좋아서 호호 거리며 쪽이다 쪽 하면서 히죽거리고
어머니는 조용히 한숨쉬시고
여동생 또한 묵묵히 마누라의 패를 쳐다보고 있었습죠 -_-;
이 사람들이 번갈아 이기면서 돈을 땄으면 이 지경까진 안됬을거란
생각이 잠시 들었습다 -_-;;
마누라가 연달아 계속 이기고 돈도 많이 따갔으니..
오죽하겠습까.
운이라는 운은 마누라한테 다 갔는데 -_-;
피를 한장씩 받고 패를 정리하며 점수를 매기는 마누라.
완전 애입니다.
피 한장씩 한장씩 세면서 일점~ 이점~ 삼저엄 ~~ 하는데
귀엽다기보다.. 철딱서니 없어 보인다고 해야하나 -_-;
그리고.. 주변 눈치도 좀 볼것이지 --;
이래저래 분위기는 험악해지고 수습이 안되는 지경이였습다.
현재 : 며.. 몇점이야?
마누라 : 잠만요.. 사점 오점 ~ 육점~~
-_-
마누라 : 칠점.. 팔점.. 구.. 십점.. 어머.. 나 십이점이야~
났어요 ^0^
낫네 -_-;
그럼 이쯤에서 그만 스탑해라.
투고했다간 아마 누군가가 판 뒤집어 엎을지도 모르니 -0-;
그러나 눈치없는 마누라.
고 외치는게 당연한걸줄 아나봅니다.
힘차게 고를 외칩다 ㅡ,.ㅡ;
마누라 : 고고 ^0^/ 투고고 ^0^/
어머니 : -_-
여동생 : - -
현재 :--;;
솔직히 여동생이 따닥으로 붙으면 점수가 날지도 모르는 상황이여서
고 하기 위험한데 마누라 하수맞긴 맞나봅다.
이 상황에 고를 외치는걸 보니 말입다.
그러나.. 이 상황에선 그런거 제외하고 다만 눈치가 없는것 뿐입다 --
아직 마누라가 첫뻑을 한 삼짜리는 뭉탱이로 깔려있고
패도 3패씩 남아있었습다.
근데 만일 저거 마누라가 다 먹으면?
후미 - -;;
마누라의 투고에 패는 계속 돌아갔고
어머니는 박피 면하시려고 끝까지 애쓰는 모습이 역력하십다.
그러나 -_-
박피 하려면 할수록 피는 안들어오고 알맹이만 잡수시더군요.
어머니는 거의 판 뒤집기 일보직전이였습다 -_-;;
그리고 여동생은 어떻게든 나볼려고 머리 굴리고 눈굴리고 있었습다.
어떻게서든 저 뭉개져있는 삼자를 먹어야겠다는
굳은 의지가 여동생의 몸에 불을 지사르고 있었습죠- -;
그러나 하늘은 끝까지 강한자만을 도우나봅다.
결국 첫뻑으로 천원가져간것도 모질라 쪽까지 해서 피하나 가져가더니
첫뻑으로 싼것을 다시 수거해가더군요 -_-;
그렇습죠.
그 삼자 마누라가 먹었습다.
마누라가 삼자를 먹으니 이젠 거의 미쳤습다.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신나라 좋아서 거실을 뛰어다니더군요.
마누라 : 아싸 아싸 ~
어머니 제가 이거 먹을줄 알았어요.
흣흣흣 아싸아~
먹어서 기분좋은건 알겠는데
도대체 시어머니 앞에서 그 아싸는 뭐냐 ㅜ_ㅜ
마누라가 싼걸 먹으면서 다시 피2장을 더 받게 되었고
점수는 치솟기 시작했습다.
어머니는 이제 박피모면을 포기할 상황이였고
여동생 또한 점수날일이 전혀 없었습죠 -_-;
이제 패 1장 남았는데 뭐가 어떻게 되겠습까.
저울은 이미 기운것입다 - -
게다 투 고였으니 -_-;;
어머니는 마누라가 그렇게 싸악 거두어가자
열이 받으셨는지 고개를 딴쪽으로 싹 돌리고
여동생 또한 너무한다라는 표정으로 마누라를 쳐다보고 있었습다.
전 안되겠어서
좋아라 날뛰면서 점수를 세는 마누라 옆구리를 꾹 찔렀습죠.
자제하라는 표시였습다 -_-;
마누라 : 왜요 오빠?
-_-;;;
현재 : 어.. 몇점이야?
마누라 : 잠만요.. 아까 십이점에서 십사점..
그리고 광점 3점 프러스되고오..
그럼 십칠점에.. 피 두개 더 들어왔고.. 그럼 십구점
어머 게다 나 홍단야 ^0^
꺄하하하
쿨럭 ㅡ,.ㅡ;
현재 : 그럼 23점이네?
마누라 : 호호 네에 ^^*
어머니 : -_- 23점이냐?
마누라 : 네에 ^^
여동생 : -_-
나.. 나 오링인데..
마누라 : 이천삼백원 되겠습니다 ^^*
현재 : ㅡ_ㅡ;;
어머니 : 이천삼백원 주면 되냐?
무.. 무서운 목소리 -_-
근데 그때 마누라가 소스라치게 놀란 목소리로 이야기합다.
마누라 : 어라.. 풍자 껍데기가 한개 없어..
현재 : 응? 패 안맞아?
마누라 : 내 패 봐요. 풍자 한개가 없어.
어머니 : 뭣이여-_-?
여동생 : 봐요 어디.
풍자 껍데기가 한개 없다는 말에 사람들 이때다 싶은건지
몰려들어 마누라 패를 맞쳐보기 시작합다.
패 안맞으면 무효인거 아시죠?
우리 마누라 바보인가 봅다 - -;
그냥 모른척 하지 ㅡㅡ
몰려들어 패를 맞추어보니 진짜로 풍자껍데기가 없더군요.
없는걸 확인하자 두 모녀의 얼굴엔 다시 화색이 돌기 시작합다 -_-;;
어머니 : 어이구.. 그럼 이판 나가리네에..?
여동생 : 그..그러게에.. 언니 아깝다.. 점수 많이 낫는데..
마누라 : 그럼.. 이거 나가리 되는거에요? 무효에요? 으.으
현재 : 그렇지.. 패 안맞으면 이 판 무효되는거야..-_-;
ㅡ_ㅡ;; 바보같으니라고
너 하수맞구나?
-_-
어머니 : 호호.. 어떻하니 아깝네. 점수 많이 낫는데 -_-
여동생 : 그러게요 언니. 아깝다아 -_-
아까워 하는 표정들이 아닌데 -_-+
우리 마누라가 계속따서 눈치보이긴 했지만..
속보이쟎아 두 모녀 -_-++
마누라 : 힝 ㅜ_ㅜ
아.. 아깝다아 ㅜㅜ
어머니 : 담판에 또 따면 되지 뭐 -_-
여동생 : 그러면 되죠 언니 -_-
-_-;;
마누라 : 더 치긴요.. 이제 점심준비해야죠.
오빠 배고프죠?
현재 : 어? 아냐.. 괜찮아 더 치고싶음 쳐.
어머니 : -_-+
여동생 : - -++
현재 : ㅡ,.ㅡ;
마누라 : 아니에요. 아훙.. 오래쳤는데.. 그만치죠뭐 ^^;
어머니 아가씨 잼있었어요~ 담에 또 쳐요^^*
어머니 : 그.. 그럴래? -_-
여동생 : 그래요 엄마. 담에 또 치면 되지뭐.
점심 시간 다됬네 -0-
현재 : 그럼.. 그러던가 -_-;
음 -_-
이거 아무리 가족끼리라지만 돈이 오가니 좀 그렇군요.
그리고 막판에 마누라가 패가 안맞아서 나가리가 됬는데도
진짜로 안타까워하기는 커녕.. 잘됬다는 속이 뻔히 내다보이는 -_-;;
물론 저도 어머니가 돈 계속 잃고 속상해하시는 모습이 안타까웠지만
남자는 결혼하면 마누라의 것 -_-
다 그렇답니다.
그렇게 해서 판은 정리가됬고
막판이 나가리가되서 돈은 못땄지만
그 전에 마누라가 딴돈이 꽤 되더군요.
족히 삼만원은 되어보입다.
마누라는 판정리를 하고 주방으로 들어가 두부를 튀기며
점심준비를 하더군요.
알죠?
제 마누라 요리 잘 못하는거 -_-;
라면 아닌거에 만족하고 산다는것
아니..
끓여주는 라면이라도 만족하고 사는 나 --
오늘은 다행이 내가 사온 두부를 부치네요.
그러나 두부 못 부치는 사람이 어딨어 -_-
점심을 다먹고 마누라랑 저는 방으로 들어가서 티비를 봤습다.
(방에 따로 티비가 있습다)
티비를 보는데 갑자기 마누라가 잼있는 플그램도 아닌데 피식 웃네요.
현재 : 왜 웃어?
마누라 : 그냥.. 아까 고스톱친게 생각나서요
현재 : 잼있었어?
마누라 : 잼있었죠. 첨쳐보는건데
현재 : 첨쳐보는거 맞어? 잘치던데..
끝에 패 안맞는거 밝힌건 좀 하수다웠지만 -_-
마누라 : 호호.. 그거요?
현재 : 바보야.. 패 안맞더라도 모른척 하는거야
안그럼 나가리되는데 그걸 왜 바보같이 말해서 나가리 만드냐.
마누라 : 그걸 누가 몰라요..
현재 : 잉? 알았어?
근데 왜 그랬어
마누라 : 내가 계속 따고 그러니까
어머니 표정이 안좋으시길래.. 일부러 그런거였어요.
현재 : 엥 -_-
마누라 : 실은 패 안맞는거 아니였는데
뭐.. 점수 많이 나서 기분은 좋았지만
어머니 굳어지는 표정보니까.. 차마 어떻게 못하겠더라구요.
패도 한장남았는데 아가씨 밀어줄 건덕지도 없었구..
현재 : 뭔소리야 그게 -_-
마누라 : 그니까.. 일부러 안보는 사이에 패 한장 내가 숨겼어요
그리고 안맞는다고 나가리 시킨거죠 뭐 ^^
현재 : 헐 ㅡ,.ㅡ
마누라 : 나 잘했죠?
^^*
현재 : 허얼 ㅡ,.ㅡ;;
화..황당하군요.
그럼 나가리시킨게 일부러 그런거였단 말야?
어머니 기분 맞출라구?
-_-;;
이 여자 그렇게 눈치없는건 아니네.
현재 : 그런담에 밥차리러 간다고 판 끝낸거고?
마누라 : 그렇죠 뭐 ^^
오빠 나 잘했지? 응? *^^*
자.. 잘했다 -_-;
근데 놀랍다 야 --
니가 그런생각을 다 하고 말야.
아까 쪽했을때랑 첫뻑했을때의 표정보면 전혀 그럴리라곤 생각못했는데
생각이 못들지 암 -_-;
철없이 마냥 좋아하는 어린애처럼 보였는데
이 여자.. 의외로 생각깊네요.
전 마누라의 그말에 그냥 씨익 웃어주었고
마누라는 애교만땅한 얼굴로 같이 웃어주네요.
그리고 다시 티비를 봤습다.
같이 가만히 티비를 보다가
아까 마누라의 행동을 생각해보니
왠지 너무 이뻐보입니다.
솔직히 시댁에서 이렇게 시댁식구들이랑 맞쳐가면서 지내는거
쉬운일이 아닌데
재미삼아 하는 놀이래도 비위맞쳐가며 재치를 부린걸 보니
기특해보인다고 할까요.
아까 쪽했을때.. " 쪽이다 쪽~ " 하면서 철없이 좋아하던 모습
투고까지해서 점수가 많이 났을때 날뛰면서 좋아하던 모습..
그러다.. 분위기 맞출려고 일부러 패 하나 숨긴다음에
나가리 만들어 수습한 모습.
하하..
우리마누라한테 이런 모습이 있는줄 몰랐습다.
흐흐 이쁜것.
전 마누라를 쳐다보면서 머리 쓰다듬으며 씨익 웃어주엇습죠.
느닷없이 머리만지면서 웃어주니 마누라 당황했나봅다
마누라 : 갑자기 왜그래 오빠?
왜 웃어요
현재 : 이뻐서 ^^
마누라 : 징그러어
-_-;;
현재 : 더 징그럽게 해줄까?
마누라 : 뭐야.. 아직 날도 밝은데 -_-;;
현재 : 뭐가..
내가 더 징그럽게 웃어줄라 그랬는데에~
마누라 : -_-
하하. 무슨생각한거야 마누라!
히힛
그러면서 전 마누라를 보고 입 찢어져라 더 씨익 웃어주었습죠.
마누라 딴 생각한게 창피했던지
고개를 돌리면서 " 뭐야아 " 하네요.
그러다 저도 잠시 딴 생각이 들었습니다 -_-;
어두워져야 할텐데 어서 -_-
흐흐
11부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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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귀여운 마누라죠.
애교있고 현명하기도 하고..
저 이야기듣고 많이 웃었었는데..
눈치없이 쪽이네 쪽 했을때의 그 표정을 직접 보여드리지 못하는게
아쉽습니다 -_-;
이 마누라의 시누이되는 사람이 직접 흉내 내는데
가관도 아니였다는 -_-
^^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9부에서 글 읽어주시고 리플주시고 메일주신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힘찬 한주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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