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부 - 어떻게 해야하지
자꾸 자꾸 피하게만 되는 내 몸뚱아리.
머리속에선 그럴필요 없다고 하믄서도 몸은 머리랑 따로노는 모습 -_-
그런것입죠.
그날 그렇게 상훈이놈하고 이야기한후
화장실로 피하고..
그 뒤로 계속 그랬습다.
어느샌가 제가 화장실변기랑 친해지던걸요 -_-;
무언가 불편한것은 아닌데..
잘못된것도.. 내가 잘못한것도 없는데
자꾸만 그 두 사람 피하게되고
그렇게 되면서 왕따아닌 왕따가 되어가고 있었습다 --;
게다 그 둘은 그 후로도 계속 자주 만났고
난 그 자리가 피하고만 싶었기에 함께하지 못했으니
수업이 끝난후의 시간은 철저히 내 시간이였습죠
혼자만의 시간 ㅜㅜ
둘이 그냥 잘지내고 있는거라고 했는데
이쯤이면 사귀고 있는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고
그런 생각이 들수록 기분은 점점 이상해지고
근데 내가 왜 그런생각에 시간을 보내야하는건지도 모르겠고 -0-;
그치만 난 예린이에게 여자로써 맘이 있는게 아니라는 거죠.
중요한건 그겁니다.
진짜 남주기 아까운 심보인가..
이러면 안되는데 -_-;
이런 시간들의 나날이였습죠.
중간고사는 어느샌가 코앞에 닥쳐오고
이래저래 갈피는 잡지못하고
학교가 그렇게 낯설어 보일수가 없습니다.
모든게 내탓이다라고 생각하기엔 뭔가 모자른것 같고
아 미치겠다 ㅡ_ㅡ;
그려려니 하고 잘됬네라고 넘어가면 그뿐인데
난 그게 안되는 거였습죠.
여러분들 이런맘 아시나요?
-_-;
중간고사가 얼마남지 않은 10월의 어느날.
전 수업을 마치고 상훈이놈과 점심을 먹으러 학생식당으로 향했습다.
상훈이놈은 얼굴도 많이 밝아지고
수업도 제대로 잘 들어오고.. 어느정도 안정을 찾은것 같더군요.
그날은 아마도 제가 저런 생각들이 극에 달했던것 같습다.
전 상훈이놈에게 예린이와의 관계가 궁금해 물어보고자 용기를 냈습죠.
현재 : 상훈아.
상훈아 : 웅? ^^?
뭐가 그리좋니 -_-;
현재 : 잘 되고 있는거야?
상훈: 뭐가?
눈치없는 색기 --
현재 : 그... 뭐.. 예린이랑.
상훈 : 아.... 예린이...
후아 -_-;
상훈 : 그냥 잘 지내고 있지 뭐.
음.. 내가 물어본 말이나 대답이나 똑같군요.
그럼 아직 그상태 그대로인가..
좀 확실하게 대답해주지 색기 -_-
현재 : 사.. 귀기로 했어?
상훈 : 글쎄... 사귀는건가 이게..
현재 : 뭔데.. 어떻게 지내는건데.
상훈 : 근데 느닷없이 왜케 궁금해하냐?
느닷없긴 -_-
내내 궁금했다 임마 ㅡㅡ;
현재 : 아니.. 그냥 너 요즘 좋아보여서..
뭐 좋은 소식있나해서 물어보는거지.
상훈 : 그냥.. 그런거야.
내가 보기엔 사귀는건 아닌것 같아.
잘 지내는거지 뭐.
남말 하듯하네 -_-
너랑 예린이 일인데 왜 넌 그렇게 흐리멍텅한거냐.
상훈 : 아 맞다.
점심.. 예린이랑 정현이랑 같이 먹기로 했는데..
빨리 가자.
현재 : 뭐?
상훈 : 오늘 같이 먹자고 그러길래.
너 본지도 오래된것 같다고.. 정현이가 보채더라.
정현이가 -_-;;
정현이가 보챈거라고 --;
현재 : 그.. 그래 -_-;
상훈 : 근데 너..
현재 : 어?
상훈 : 아니다. 빨리 가자. 괜찮지?
일찍도 물어본다 샹놈 --
수업시작하기 전에 말하던가.
미리 말했음 도망갔을 시간이라도 있었을거 아냐 ㅜ_ㅜ
근데 저놈 무슨말 하려다 만거지..
상훈이놈이 갑작스레 그녀들과 점심먹기로 했다면서
막무가내로 절 끌고 가더군요.
상훈이놈 왠만큼 짐작 했을텐데..
아무래도 이렇게 내가 피하는게 지도 불편했나봅다.
어떻게든 불편한거 무마해보고자 이러는것 같기도 한데..
대책없는건 진짜 못말리겠네요.
아.. 오늘 밥 다 얹히겠다 -_-;
학생식당입구에 도착하니 정현이랑 예린이가 와있더군요.
간만에 보긴 간만에 보네요.
근데 방갑진 않네요 -_-;
현재 : 오랫만..
예린 : 네.
정현 : 우아 현재오빠 진짜 오랫만이야~
왜케 안보였어~
넌 언제 그렇게 나한테 편하게 말놔버렸냐 -_-
현재 : 뭐.. 그냥 공부하느라 바빴네
정현 : 도서관에 오빠 없던데?
--; 쿨럭
상훈 : 자 밥먹으러 들어가자.
배고프지?
예린 : 응 ^^
어라 -_-;
예린이도 상훈이한테 말놨네.
글고 나한테는 눈길조차 안주네요.
난 그래도 예의상 눈은 마주쳐줬는데..
아무래도 지도 어색하겠죠.
나도 미치겠는데 --;
학관안으로 들어가서 식권을 끊고 우린 밥을 탄뒤
자리를 잡고 앉았습다.
내 앞에 정현양.. 상훈이놈 앞엔 예린이.
진짜 어색하네요.
상훈 : 많이 먹어 ^^
정현 : 네에 ^^*
-_-;;
예린인 고개를 숙인채 밥을 먹고
정현이는 상훈이랑 떠들면서 밥을 먹고
저 역시 고개쳐박고 밥 먹었습다.
도대체 이게 뭐냐고 ㅡㅡ
밥을 먹는동안 야릇한 침묵이 계속 흐르고
급기야 나중에는 수저질 젓가락질 하는 소리만 들리더군요 -_-;
우리 네사람이 앉은 테이블의 공기는 싸했고
주변인들의 소리만이 우리의 테이블을 채웠을 뿐입니다.
너무 어색해서 파리라도 날라왔다간 시겁하고 날라가겟습다-_-
순간 내가 그동안 이 두사람 피하면서 지낸것들과
알수 없는 이상한 생각들 감정들이 든것이
참 쓸데없는 거라고 느껴지더군요.
이렇게 어색할 필요 없는건데..
친구가 좋아하는 여자.. 예린이..
둘이 잘되고 있는 상황에서 내가 계속 이러면
상훈이놈도 불편할거고.. 예린이도 맘 편히 상훈이랑 못지낼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이 어색함을.. 제가 끝장 봐야겟습다.
전 먼저 예린이에게 말을 걸어보기로 맘먹었습죠.
한숟가락 두숟가락 수저질하면서 반찬을 먹다가
예린이 눈치를 쓱 살핀후.. 입을 열었습다.
현재 : 예린이 중간고사 준비는 잘되가?
-_-
예린 : 네?
--;; 좀 알아듣지 한번에.
현재 : 중간고사 담주부터쟎아.
준비 잘 하고 있냐고..
예린 : 뭐 그저 그렇죠
-_-
괜히 물어봤다.
상훈 : 그러고보니 담주가 중간고사네.
으휴.. 수업 안들어간게 많아서 걱정이다 ㅜ_ㅜ
현재 : 내가 노트 빌려줄께.
정현 : 우아 현재오빠 진짜 공부 열심히 하나부다~
상훈 : 이놈이 그나마 나보단 좀 하지.
이놈이 비교할걸 잡아서 비교해야지.
내가 너보다 못한게 뭐가있냐
ㅡㅡ
아 근데.. 세사람이 화기애애하고자 말꺼낸게 아닌데..
정작 말하면서 편해져야할 사람은 밥만 쳐먹고 있고
엉뚱한 정현양과 상훈이만이 제 말을 받아치며 떠들고 있네요.
후으 무안스럽다 ㅡㅡ
예린을 제외한 두 사람이 시끌벅적할 동안
분위기는 발전된것 하나없이
숟가락질만 빨라졌습죠.
예린인 계속 말없이 밥만먹고
나 역시 그러하고 -_-;
어색한 분위기속에 그럭저럭 식사를 끝내고
학관밖으로 나갔습다.
아직 춥지도않고 서늘한게 딱 좋더군요.
밖으로 나오니 상훈이놈이 예린이와 함께 커피를 뽑아들고 나옵니다.
커피마시고 싶지 않은데 -_-;
그냥 이 상황 벗어나고싶은 맘 뿐인데
으휴 ㅜ_ㅜ;
상훈 : ㅇ ㅏ~ 날씨좋다.
이런날은 놀러가야하는데 말야
예린 : 그러게 ^^
저 여자 상훈이놈 말에 싱긋 웃네요.
아까 내 말엔 인상쓰더만 -_-;
기분 드럽네 거참 ㅡㅡ
정현 : 우리 수업배째고 놀러갈까?
현재 : 중간고사 담주인데 무슨..
상훈 : 넌 진짜 분위기 못맞춘다.
그래가지고 어떻게 살래?
이런날은 시험이고 뭐고 놀러가는거야.
그래야 학창시절 추억에 남지!
공부해도 남는다 샹놈아 ㅡㅡ
내 말엔 다 시비야 이 씨
현재 : 난 안가.. 가려면 셋이 가 -_-
정현 : 아우 현재오빠 진짜 분위기 모른다~
어쭈 -_-
예린 : 상훈오빠.. 진짜 수업배째고 놀러갈까?
헉 --;
상훈 : 우리 동물원가자~
정현 : 우아~ 동물원 꺄하 ^^*
-_-
사람도 동물인데 학교에서 구경하지 그러냐
현재 : 진짜 수업 안가?
상훈 : 가자 현재야.
하루빠진다고 f뜨는것도 아니쟎아. 안그래?
현재 : 1시에 전공수업이야.
그리고 넌 f쟎아 이미 !
상훈 : 아.. 시끄러어.
가자니까
이런 어색한 상황에서 무슨 동물원이야 진짜 ㅜ_ㅜ
아 시러 시러 !!
정현 : 가자 현재오빠 응?
현재 : 셋이 갔다와라. 난 수업들어갈래.
예린 : 그럼 셋이 가요.
맘 맞는 사람끼리 가믄 되죠 뭐 ^^
컥.
ㅡ,.ㅡ;
저.. 저거 좀 너무한다 ㅜ_ㅜ
내가 지한테 뭐 죽을죄라도 졌나?
어쩜 저렇게 사람 무안하게 시리..
아.. 화나 - -;
정현 : 그래두..
상훈 : 음... -_-
현재 : 갔다와. 나 먼저 간다.
즐겁게들 놀아.
전 그렇게 세사람 내비두고 앞으로 슝슝 걸어나갔습다.
진짜 화나내요.
한번이라도 가자는 말좀 하면 안되나?
이런 분위기에서 꼭 저래야하나?
아.. 진짜 욕나온다 진짜로 !!
난 분위기 어색한것좀 없애보려고 먼저 말도 걸고 그랬는데
이렇게까지 할 필요 있냐고.
물론 동물원 넷이 가는거..
가면 또 어색하니까 피하고 싶은 맘도 없지않아 있었지만
어쩜 저러냐고
아 속좁아터진 여자네 진짜.
씩씩 ㅡㅡ
앞으로 슝슝 걸어가다가 전 벤치에 앉아서 담배한대를 물어폈습다.
그리고 아까 그 자리를 힐끔 쳐다봤습죠.
먼발치서 보이는 그 세사람들
뭐라고 떠들고 웃더니만
정문쪽으로 발길을 돌리더군요.
그리고 그 자리는 어느샌가 텅 비어버렸습다.
음...
약간은 허탈해지는 기분..
그 빈자리를 보고있으니.. 정말 느끼고 싶지 않은 그 기분을
배로 느끼는것 같았습다.
상훈이놈은 예린이한테 미쳐서 친구 돌봐주지도 않고
정현이는 좀 원래 생각없고 -_-;
예린이는.. 나한테 무슨심보로 계속 저렇게 밉살맞게 구는지 모르겠고..
내가 제일 안좋은 상황인것 같구만..
너무들한다 진짜 ㅜ_ㅜ
아 비참해 ㅜㅜ
전 담배한대를 필터까지 파삭 태운뒤 강의실로 쓸쓸히 향했습다.
차라리 동물원에 못이기는척 쫒아갈걸 그랬네요.
강의듣는데 교수님말이 하나도 들리지않고
책은 이미 상형문자서적으로 변해있고 -_-
으..
결국 전 그 수업마치고.. 남은 수업한개 배째고 그냥
집으로 갔습다.
들을 기분도 아니였고 머리속엔 들어오지않고..
물론 수업 무단으로 빠질수는 없는 일이여서
교수님한테 아파서 간다고 싸바싸바하고 학교를 빠져나왔죠.
그리고 집에 들어왔습다.
가만히 앉아서 이것저것 드러운 기분 달래보는데 맘처럼 안되더군요.
풀리지않는 응어리가 점점 속에 쌓여가고
이 상태로 계속 지내다간 내가 답답해서 미쳐버릴 지경이였습다.
끝장을 보던.. 어떻게하던 예린이랑 속션히 말이라도 해야겠어요.
난 관심없고.. 지는 상훈이랑 잘지내고 있고
그럼 된건데.. 서로 이렇게 계속 불편할 필요 없단 말이죠.
그쵸?
-_-
이 사람들이 동물원에서 들어왔을래나.. 하면서
전 계속 시계를 쳐다봤습다.
솔직히 시계만 계속 쳐다보는게 힘들어서
컴켜서 지뢰찾기도 하면서 기다렸습죠 --
뭘 기다리느냐고요?
예린이한테 전화해서 끝장보려구요 -_-
열심히 지뢰찾으면서.. 지뢰터지기를 수차례 반복하면서
끝내 상급자는 깨지못하고 컴을 껐습다.
시계를 보니 저녁 10시.
무려 5시간을 이러고 있었군요 -_-;
지뢰찾기에 환장한 놈 마냥 - -
전 예전에 예린이가 적어준 전화번호 쪽지를 꺼내
천천히 전화번호를 눌렀습다.
띠리리리리
" 여보세요"
헉 - -;
어.. 어머니.
현재 : 저.. 저기 안녕하세요.
어머니 : 누구세요?
현재 : 예.. 저. 예린이 학교선배인데요.
늦은시간에 죄송합니다.
예린이 있나요?
어머니 : 선배 누구요?
- -;; 누구라고 말하면 아세요 어머니?
현재 : 네.. 저 학교선배 최현재라고 합니다.
어머니 : 그래요. 잠깐만 기다려요.
후아 -_-;
이 늦은시간에 어머니가 받으니 당황스럽네요.
전화기너머로 어머니가 예린이를 부르는 소리가 들리고
예린이가 대답하는 소리가 들리네요.
어머니 : 예린아 전화받아
예린 : 누군데
어머니 : 현지란다.
쿨럭 ㅡ,.ㅡ;
예린 : 현지? 누구지.
어머니 : 남자던데.
예린 : 여보세요.
음음 -_-;;
현재 : 나 현재.
예린 : 아...
현재 : 늦은시간에 전화해서 미안.
어머니가 받으실줄 몰랐네..
예린 : 아뇨. 괜찮아요. 왠일이세요?
현재 : 음..
뭐라 말꺼내지 -_-;
현재 : 그냥..
예린 : 네?
현재 : 동물원 잘 갔다왔어?
예린 : 네.. 뭐..
현재 : 다름이 아니라..
예린 : 네.
현재 : 너.. 너랑 어색하고 불편하지
예린 : .................
현재 : 왜 이렇게 된건지 모르겠는데..
나 진짜 아무 상관없거든..?
너랑 상훈이랑 잘지내는거.. 난 좋고..
상관없고.. 근데 왜 이렇게 어색하고 불편해진건지 모르겠다.
예린 : ..........
현재 : 나한테 화난거라도 있니?
내가.. 뭘 잘못한거.. 그런거야?
예린 : 아뇨.
현재 : 그럼.. 그냥 편하게 지내면 안될까..
너도 불편하고 어색하다는거 느끼쟎아. 그렇지?
예린 : 네..
현재 : 오늘도 좀 편하게 지내려고.. 먼저 말도 꺼내고 그랬는데..
너가 맘이 많이 불편한것 같더라.
갑자기 같이 점심먹자고 그래서.. 나도 맘이 내키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 참에 그냥 편해지고 싶었어.
예린 : 네.
뭐라고 말좀해보지 -_-;;
계속 대답만하네..
현재 : 불편한거 싫다.
넌 상훈이랑 잘 지내고 있는데..
굳이 나랑 불편할 이유없쟎아.
다 지난일이고.. 앞으로의 일만 남은건데.
예린 : 그렇죠.
-_- 졸라 무안.
현재 : 그럼.. 맘 편히 지내면 안될까?
당장은 어색하겠지만.. 노력하면 될것 같은데..
예린 : 그래요 그럼.
-_-
더 어색해진것 같다.
현재 : 밥은 먹었어?
예린 : 먹었죠.. 시간이 몇시인데.
-_-
물어볼걸 물어봐라라는 저 말투.
싸늘하군 - -;
현재 : 동물원가서 뭐했어?
예린 : 그냥.. 놀았어요.
-.-;;
난 빙신.
동물원가서 이 사람들이 생쇼한것도 아닐텐데
뭐했냐고 물어보다니 - -;
현재 : 내일 수업있고?
예린 : 네.
현재 : 몇시?
예린 : 1교시요.
현재 : 그럼 자야겠다. 피곤할텐데
예린 : 네
ㅡ_ㅡ;;;
당장은 편해지지 않겠지라는 말이 가슴속에 쳐박히는군요.
진짜 당장은 졸라 불편합다 - -;
현재 : 그럼 잘자고.. 내일 학교에서 보자.
밥 사줄께
예린 : 저 잘께요. 잘자요.
현재 : 어 -_-
뚝
뚜뚜 뚜 우 뚜우우
-_-
나 전화 왜 한거야?
전화해서 뭐라고 했더라 -0-
ㅡ_ㅡ;;
이렇게 말하고나면 그나마 좀 편해질거라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네요.
내일 되봐야 아는건가..
당장은 물론 편해지지 않겠지만
예린인 내 태도와는 정반대의 태도를 계속 보이고
무언가 맘속에서 풀리지 않았다는 신호를 나한테 보내는것 같습다.
이럴땐..
나도 자야죠 뭐 -_-
더 생각하다간
손에 들고있는 전화기 집어던지겠습다.
자야지 --
코오 -0-
# 그 다음날
학교로 도착해서 강의실에 들어가니 상훈이놈 왠일로 일찍 와 있더군요
현재 : 너 일찍 왔네
상훈 : 어.
현재 : 어제 잘 놀았냐?
상훈 : 그렇지 뭐.
근데 이놈 왜이래.
현재 : 밥은?
상훈 : 안먹었어
현재 : 음.. 그래.
상훈이놈 나 쳐다보지도 않고 무뚝뚝하게 대꾸하는 통에
전 가만히 입닥치고 자리에 앉아서 책을 꺼냈습니다.
왜저러지.
무슨일있나.
현재 : 기분 안좋냐? 왜그래.
상훈 : 음
현재 : 뭔일 있어?
상훈 : 아니
-_- 저 놈 거짓말하네..
현재 : 말하기 싫음 말고..
말하기 싫으면 말라는 말에 상훈이는 아무대꾸없이
책에 시선을 돌리네요.
저놈 왜저러는지 모르겠습다.
이번학기 들어 저런모습을 보인적이 없었는데..
집에 뭔일이라도 생긴건가..
걱정되고 신경도 쓰이네요.
상훈이놈 걍 내비두자는 생각에 저도 같이 책을 보다
교수님이 들어와서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교수님 강의를 들으면서 집중하고 있는데
상훈이놈이 느닷없이
제 책상으로 쪽지를 던집네요.
현재 :(작은 목소리로) 잉? 이거뭐야
상훈 : 봐라..
굳어있는 표정으로 쪽지를 던진 상훈은 저 말 한마디로
모든걸 일축시키고 다시 책을 봅니다.
전 의아한 표정으로 상훈이 놈이 던진 쪽지를 들어
살짝 펴보았습다.
무슨 쪽지지..
== 상훈오빠.
미안.
노력해도 안된다..
이런식으로 하려고 한거 아니였는데..
진짜 안되네.
정말 나 오빠맘 고맙게 생각하면서.. 많이 노력해봤는데
역시 안된다.
미안하다는 말.. 오빠에게 상처겠지.
그 어떤이가 내게 했듯이 말야.
그치만 안되는거.. 억지로 해도 그건 안되는건가봐.
아닌가봐.. 이건.
오빠 편해질때까지..
나 그냥 있을께..
- 예린 -
======
켁
이.. 이거뭐지..
왜..
전 쪽지를 다 읽고
놀란 표정으로 상훈이놈을 쳐다봤습니다.
상훈이놈 제 시선이 느껴졌던지
갑자기 인상을 쓰더니만 아직 수업중인데
가방을 들고 휙 나가버립니다.
10부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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