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뒤 저 휴가가요.
그렇데 이렇게 신경질이 솟구치네요.왜냐구요?
온식구 동원되서 가거든요.(시부모+시동생 둘+울식구 넷=여들)
시동생이 8월1일부터 휴가라서 내려 온다는군요.
식구들과 같이 어디 하루 댕겨 오자면서
저는 휴가 피크철 끝나는 8월말경 신랑하고 애들하고 오붓하게 다녀올 계획이였는데 어제 갑자기 시동생 연락 받고는 김이 팍 세버리네요.
울 시엄니한테는 신랑하고 시동생이 연락 했는 모양이예요.
장사하시는 분인데 어디 놀러간다고만 하면 다른 사람한테라도 맡기고선 절대 마다 않하시고 따라 나서지요.
그래서 저또한 어디 놀러 갈일 있음 절대 같이 가잔 소리 안
하는데 고놈의 남자들은 그렇게도 여자 속을 모를까???
갑자기 계획된 여행이라 어디 콘도도 못잡겠고 아무래도 민박해야 될것 같아요. 신랑 말로는 지리산 온천을 중심으로 다녀오자네요. 제가 얼른 내키지 않아 하니까 어른들 같이 가면 애들 떼어 놓고 울끼리 놀러 다니면 되잔나면서 저를 슬쩍 떠보네요.
시동생들이 아직 결혼을 안해서 그렇지 분명 자기네들도 결혼했들땐 자기 식구끼리만 갈려고 할텐데 나는 언제까지나 희생양이 되어야 할지 모르겠네여. 그때가면 오늘의 이 형수 맘을 알고 미안해 할까요?
작년에 시아버님 환갑기념으로 온 식구들끼리 3박 4일로 해서 남해로 돌앗거든요. 그때 작은애 뱃속에 7개월째였어요.
아버님이 해외여행은 죽어도 싫다 하시니 어쩔수 없이 식구들 모두 갔었는데요
이건 놀러간 건지 아님 도 닦으러 간건지 서로들 말도 없고, 재미도 없고(걔다가 남자 형제들은 이상하게시리 전부 남같은 느낌있죠? 여자 형제들은 잘 어울리고 잼있는데 남자들은 정말 이상해요)
돈 쓰는 거 아까워 통영까지 가서 회시장가서 회 떠와 콘도에서 먹었어요.(그때 현금 백만원 들고 갔음-아버님 환갑한다고 3년전부터 신랑이 모았는데 거의 5백만원이였거든요.그걸루 환갑잔치하고 선물드리고 놀러가고 남는 돈 다 드렸어요.얼마나 알뜰히 했는지 3백정도나 남았어요)
회는 횟집에서 회 비린내 맡아가면서 먹어야 제맛이잖아요..
3박 4일 돌아 다니는 동안 점심은 거의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라면으로 떼웠어요.
빨리빨리 이동하자는 통에 제대로 먹도 못하고 놀도 못했어요.
이리저리로 제나름대로는 얼마나 신경이 쓰이는지...
여하튼 싫어요. 가봤자 잼 없을 건 불보듯 뻔하고 미리부터 스트레스 쌓이네요. 밥하고 뒷치닥거린 내가 다 해야 하고...
옷이나 짧은 걸 제대로 입을 수 있어요? 맘대로 누워 뒹굴수가 있어요? 놀러 가는게 아니라 무슨 시중 들러 가는 시녀에요.
아이 신경질 나...정말정말 가기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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