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결혼을 한 친구가 있어요. 2000년 10월에 결혼했으니까 결혼생활도 벌써 회수로 3년에 접어드는거구요.
그 친구가 임신을 해서 예정일이 4월 27일이라며 어제는 만삭의 몸을 이끌고 대전에서 서울로 상경을 했답니다.
그래서 친구들과 함께 모임을 가졌구요. 오호~ 48되신 친구의 어머님을 졸지에 할머니로 만들어버리고, 우리들마저 이모로 만들어버리는 친구의 둥그런 배... 자칭 솜넣은 배라며 살포시 아가 뛰어노는 배위에 손을 얹고 두런두런 얘기하는 친구의 모습. 그 전까지만해도 그 친구의 모습이 상상이 안갔죠... 친구들도 다 신기해하면서 배한번 만져본답시고 살짝 건드려보고서는 그 느낌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한참을 까르르 웃고... 정말 아줌마가 되어버린 친구... 그런데도 한사코 자기는 아줌마가 좋다네요. 너무 행복해 보였구요... 남편되는분에 대한 존경심이 행복한 삶의 이유라나? 그러면서 아직도 팔베개를 하고 잔다는 친구의 자랑에 다들 웃어가며 결혼을 올해 내년하고 있는 친구들의 마음에 투지를 불사르고 있었지요.
보통은 그러잖아요. 시집을 일찍갔거나 어쨌든간에 친구들을 보거나 아님 아는사람만 만나도 시집은 천천히 가라는 둥, 시집가면 생고생이며 하고싶은것도 못하니 결혼전에 실컷 놀다가라는 둥둥 이런소리만 듣고 살아오던 내게 친구는 마냥 행복해보이더군요.
한참을 있었는데도 불평한마디 없고 마냥 행복해 보이고 좋다네요... 하고싶은 것도 다 할수 있고 남편이 많이 도와주고 서로 끔찍히 아끼는 것 같구요...
친구의 결혼... 얼마 안있으면 태어날 아기... 너무 보기좋았어요. 친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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