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자친구가 있지요. 제 나이랑 남친의 나이랑 동갑에 20대 중반을 넘은 나이니 만나는 것도 신중했지요.
남들 알아주는 대학 4년을 졸업하고 시끌벅적한 여러 활동을 하며 살아왔던 저는 지금 남친을 작년 8월에 만났지요. 남친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것저것 하며 살아가구 있구요.
어찌하다 한 직장에서 만나게 되어서 사귀고 있는데 남친의 성격이 어찌보면 저랑 꼭 맞단 생각을 많이했지요. 남들이 얘기하길 제 기가 세다고 하고, 평소엔 모르지만 정말 열받을때는 저도 "내가 한성격 하는구나"라고 생각하니까요. 그런면에서는 어쨌든 제 성격에 저보다 더 기가센 남자친구에게 편한 느낌도 들었고 재치있고 화끈한 성격 정말 맘에 들었습니다. 지금도 그 맘은 여전하고 많이 사랑하고 있구요.
제 나이도 있고 이젠 결혼이란 것을 생각해볼 나이가 되더군요. 1-2년 사이가 아니더라도 주위의 반응과 떠나가는 친구들을 보며 결혼에 대해 이것저것 생각하고 있구요. 그러다 남자친구를 보면 때론 착잡한 맘이 듭니다.
남친의 부모님이 사업후 실패로 좀 힘드신 줄 알고 있고, 결혼해서 살아가려면 정말 우리 둘 힘으로 열심히 살아가야 할 형편입니다.
그런데 남자친구는 아직 제대로 된 직장생활에대해 경험이 없습니다. 게다가 지금 받는 급여수준이면 정말 대졸자 못지않은 수준인데도 사회를 모르는 탓에 항상 꿈을 꾸는듯 그만두고 이직을 하겠단 소리를 입에 달고 다니는 군요. 가뜩이나 취업도 어렵다는 이때 내게 말못할 자격지심에서 발한 빈말이라도 정말 그런말을 할때면 너무 답답하죠. 세상은 그런게 아니라고, 2년 넘게 직장생활을 한 저로서는 툭툭 털어버리며 말하려해도 그사람 맘이 아플까 걱정이 앞서 제대로 얘기해본적이 없네요.
그것뿐이면 괜찮겠어요. 어찌했든 그만두지 않는 이상은 별 문제는 없을텐까요. 그런데 남자친구의 씀씀이가 좀 헤퍼요. 그렇게 헤픈거는 아닌데 앞으로의 생활을 하면 당분간은 말이죠. 월급을 받아도 차량할부금, 곗돈, 카드빚 상환, 대출금 상환 뭐 이런거 등등하면 손에 떨어지는 돈은 고작 몇 푼 안되는데다가 이래저래 긁어놓은 할부금을 더하면 그것도 제대로 못갚는 지경이지요. 이래저래 돈 쓸 일 있으면 제가 대신 써주고, 못갚는 거 있음 대신 갚아주기도 하고 그렇게 몇개월을 보냈지요.
그런데 여전히 그 씀씀이도 맘에 걸리는 군요. 한번 가면 교통비 뭐 이것저것 해서 7-8만원은 족히 깨지는 스키장에 요즘들어 거의 매주 가다시피 하더군요. 분명 이번달 카드값도 현금서비스로 매꾼듯 싶은데요. 하고 싶은 것이야 따지면 얼마나 많겠습니까. 그렇지만 형편에 따라 좀 자제하고 그래야 하는데 말이죠.
그냥 남들입장에서 바라보면 젊은 나이에 그럴수도 있다 생각되지만 제 입장은 그게 아니더라구요. 내 나이도 있고 집한칸 마련할 돈이나, 아님 뭔가 시작할 준비는 어느정도라도 됐음 하는데 아직 그런 밑천 뿐 아니라 빚도 채 갚지 못한 상황이니까요.
저도 남자친구 사정때문에 이래저래 나간돈 하며, 그 사이에 쓴 카드값 이런거 메꾸고 이젠 제대로 저축을 하려 계획 잡고 조심조심 하고 있는데 이런 남자친구를 보면 정말 답답해지더군요.
나 역시도 남친에게 들인 돈 저한테만 썼으면 정말 때깔났을껍니다(남친은 사기성 있는 그런사람 절대루 아니에요....그건 장담해요.. 오해마세요) 하지만 제가 들인 공(?)이 아깝거나 그런건 절대 아닙니다. 다만, 어쨌든 나는 같이 살아보려구 기반을 마련하기위해 제발 정신좀 차리고 지내자는건데 그런 제 말에 어쨌든 제 앞에서 그런 대답도 장난으로 넘기는 남친이 오늘따라 무쟈~게 속상하고 야속해지네요...
음흠~
정말........ 이잉~~~~~ 넘해요... 흑흑...
|
관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