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근검절약히 사신 울 엄마...
사과를 고르거나 시장을 봐도 그 작은 씀씀이에 때로는 어린마음에 "저것이 얼마나 한다고 저러시나.. " 속으로 이생각 저생각 하면서, 때로는 부끄럽게 생각한 적도 있었답니다.
그런 엄마앞에서 몇십만원 하는 옷들 사고서 늘 가격표를 떼고서 몇만원 안줬다며 지나쳐 버리고는 했는데...
그러면서도 부모님꺼 뭐하나 살라치면 돈쓰는 일에는 왜 그렇게 주저하게 되던지....
허나 한바탕 카드바람을 맞고 나서 찾은 가계부 사이트! 비록 이용한지 1주일 남짓 되었는데 여기 사용하면서는 지출을 조금이나마 줄이게 되더군요.
어느날인가는 집에 돌아오는 길에 호떡이나 사갈까 싶어 호떡 집에 들렀는데 세식구 있는 우리집에 얼마나 사갈까 고민하다가는 결국 천원을 아끼고자 천원어치만 달라구 했지요. 사실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전혀 없었는데 어느덧 가계부를 쓰면서 엄마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되더군요.
항상 나밖에 생각 못하는 이기적인 딸~ 어찌보면 형편에 없는 사치를 하고 다니는 사치덩어리란 생각이 들고 한없이 죄송스러워 지네요.
지금 저희 부모님은 안방에서 주무시구 계세요. 무릎이며 여기저기 쑤신다며 얼마전 12만원인가 주고산 옥매트에서 말이죠. 그런데 싼게 비지떡이라 그런지 곤히 주무시고 계시는 엄마의 다리를 가만히 짚으면 전기가 흐르는지 피부가 드드드드 미세하게 떨리더군요. 혹여나 짚어본 아버지 역시 드드드드 전기가 통하고 있는게 아님니까...
그나마 뜨듯한 옥매트에 누우신 부모님의 몸에는 오늘도 밤새도록 전기가 통하지 않을까요... 어쩌면 25년동안 저때문에 속상하셔서 밤새도록 마음 쓰는것 마냥... 정말 부모님께 잘 해드려야 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부모님께 효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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